'리얼블랙 TV전쟁'...삼성 명암비극대화 '디밍기술' vs LG 빛 원천차단 'OLED 패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의 '진정한 블랙' 화질 대결에 나선다. 화질 기술 주도권을 노리는 두 회사가 중요 평가요소 가운데 하나인 '명암비'에서 기술 공방을 예고했다.

다이렉트 디밍 기술을 적용한 삼성 SUHD KS9800 이미지
다이렉트 디밍 기술을 적용한 삼성 SUHD KS9800 이미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디밍' 관련 상표를 연달아 출원했다. '삼성 퀀텀 다이렉트 디밍', '삼성 퀀텀 디밍', '슬림 다이렉트 디밍' 등이다. 삼성전자가 TV 화면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기술 '디밍(Dimming)'을 QLED TV를 알리는 데 활용할 전망이다. LG전자가 OLED TV를 '완벽한 블랙'이라는 콘셉트로 마케팅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디밍'은 백라이트에서 오는 빛을 막거나 열거나 하는 식으로 디스플레이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LCD 액정이 백라이트 조명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 아예 블랙 영역의 빛을 차단하는 식으로, 제로에 가까운 블랙 휘도를 구현한다. 어두운 영역의 백라이트 조명을 줄여 전력 절약도 가능하다. 명암비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능을 구현하는 것과도 연장선상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밍은 디스플레이 대비를 극대화하는 알고리즘으로 HDR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디밍 기술과 관련된 상표를 연이어 출원했다./사진=특허청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디밍 기술과 관련된 상표를 연이어 출원했다./사진=특허청 홈페이지

디밍은 로컬(에지형) 디밍과 다이렉트(직하형) 디밍으로 구분된다. 로컬 디밍에서는 광원이 패널 모서리, 다이렉트 디밍에서는 패널 뒷면에 존재한다. 다이렉트 디밍은 로컬 디밍에 비해 흑백의 명암 대비를 더 선명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적용한 TV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에는 로컬 디밍을,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KS9800)'에는 다이렉트 디밍을 적용했다.

LG전자는 OLED TV의 패널 특성 가운데 하나인 '무한 명암비'를 자신한다. 검정색을 가장 검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는 것이다. OLED TV가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과 픽셀 단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 방식을 택해 검은 색을 표현하는 부분은 완전히 빛을 꺼버리기 때문에 디밍 기술 없이도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올레드TV 갤러리존
LG전자 올레드TV 갤러리존

삼성전자는 별도의 디밍 기술을, LG전자는 빛을 원천 차단하는 패널 특성을 무기로 '블랙'을 내세우는 것이 큰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슬림 다이렉트 디밍' 상표를 출원한 것은 두께를 줄인 디밍 기술을 개발해 QLED TV에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무한 명함비를 강조해온 LG전자 올레드 TV와 삼성전자 신기술의 치열한 공방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