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시대 대비 통신망 '모세혈관' 싹 바꾼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프론트홀 솔루션 '5G
SK텔레콤은 차세대 프론트홀 솔루션 '5G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 전국 이동통신망 모세혈관인 프런트홀을 전면 교체한다. 롱텀에벌루션(LTE), 5G, 초고속인터넷을 통합 수용하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통신 품질·속도 개선은 물론 운용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 5G 확산까지 한꺼번에 잡겠다는 행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프런트홀 솔루션 '5G-PON'을 개발, 상용화했다고 19일 밝혔다. '5G-PON'은 LTE뿐만 아니라 5G,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유무선 하이브리드 프런트홀 솔루션이다.

프런트홀은 중앙 통합기지국(DU, 데이터 부문), 고객 접점 무선 부문(RU), 중계기를 연결하는 유선 전송망이다. 무선통신망으로는 인체로 따지면 모세혈관에 해당한다. 기존 프런트홀 솔루션은 3G, LTE, 초고속인터넷 등 서비스별로 각각 전송망을 구축해야 했다.

'5G-PON'은 전송망 하나로 LTE와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5G까지 서비스할 수 있다. 각 광 신호를 세분화해서 원하는 신호를 걸러 내는 기술이 핵심이다. LTE 프런트홀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5G가 상용화되면 별도의 전송망 구축 없이 장비만 설치, 5G를 서비스하면 된다.

인프라에서 서비스·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기능으로 프런트홀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구축·운용비를 절감할 수 있다. 고객 접점 무선국 가운데 RU와 중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광 중계기 제외)이기 때문에 적용 범위가 넓을수록 효과도 커진다.

가입자는 서비스 품질 개선 혜택을 본다. 기존 중계기는 전력 공급을 위해 건물 내부에 설치해야 한다. '5G-PON'은 전원 없이 작동한다. 건물이 드문 산간이나 도서 지역에도 촘촘하게 무선국을 설치, 전송망 최적화로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크기는 대폭 줄였고, 동시 연결 RU·중계기 수도 100개에서 128개로 늘렸다.

SK텔레콤은 5G 구축이 용이해져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긍정 효과라고 밝혔다. 5G 주도권 확보 싸움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85개 주요 시 지역을 시작으로 '5G-PON'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5G-PON' 특허를 출원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부문(ITU-T) 기술 표준 반영도 추진한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독자 개발 기술인 5G-PON의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과 5G 상용화 기반을 확보했다”면서 “국내외 파트너와의 지속 협력과 상생으로 5G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광 통신 기술을 보유한 쏠리드, HFR, 썬웨이브텍, 코위버 등 국내 강소기업과 협력해 '5G-PON'을 개발하는 등 국산 5G 생태계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프런트홀(Fronthaul)= 이동통신망의 중앙 무선접속망(C-RAN) 구조에서 중앙의 통합기지국(DU, 데이터 부문)과 분산된 무선 부문(RU), 중계기를 연결하는 전송망이다. 코어시스템에서 DU까지 전송망은 백홀(backhaul)이라 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프론트홀 솔루션 '5G-PON'을 개발, 상용화했다고 15일 밝혔다. SK텔레콤 직원이 청계산 인근에서 '5G-PON'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프론트홀 솔루션 '5G-PON'을 개발, 상용화했다고 15일 밝혔다. SK텔레콤 직원이 청계산 인근에서 '5G-PON'을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