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가 한국 게임에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투자 유치는 물론 협업 타진이 밀려들고 있다.
체코, 폴란드, 스페인 카탈루냐 정부는 19일 폐막한 2017 지스타에 정부 투자기관을 참여시켰다. 유럽은 그동안 한국 게임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문화 기반 차이가 큰 데다 주력 게임시장이 콘솔 위주로 형성돼 한국 게임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2년 새 '서머너즈워'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등이 흥행하면서 유럽의 한국 시장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 한국 게임에 적극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테이 자흐라드닉 체코 투자청 ICT 비즈니스개발 팀장은 “2년째 지스타에 참가했다”면서 “한국 게임의 높은 게임성은 체코를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체코에는 보헤미아인터렉티브, 워호스스튜디오 등 글로벌 게임사가 있다. '마피아2' '킹덤컴' 등 대형 콘솔·PC게임 지식재산권(IP)도 체코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다.
자흐라드닉 팀장은 “유럽 지역에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이 보급되면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젊은이가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국의 고퀄리티 모바일게임에 체코 게임사와 정부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체코가 한국 게임의 유럽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페인 카탈루냐도 한국 게임의 유럽 관문을 자처했다. 백장미 카탈루냐정부 무역투자청 한국사무소장은 “카탈루냐는 게임 연구개발(R&D) 센터와 영업사무소가 들어설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비즈니스 개방 정신으로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지원한다”고 말했다.
카탈루냐는 이번 지스타에서 △자국 게임 기업과 한국 게임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 △한국 게임사 투자 유치를 목표로 참가했다. 카탈루냐에는 이미 120여개 게임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은 태동 단계에 있다.
백 소장은 “카탈루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게임 허브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게임 시장”이라면서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테이크투 등 이미 많은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진출하거나 투자한 곳에 한국의 유망 기업도 합류하길 바란다”고 진출을 권유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가 가장 적극적이다. 캐나다는 이번 지스타에 주한 캐나다대사관 주축으로 공동관을 꾸몄다. 자국 게임 기업을 한국에 소개시키는 동시에 한국 게임 기업의 캐나다 진출을 돕는 취지다.
제니퍼 케이 주한 캐나다 대사관 일등 서기관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블루홀 등 한국의 주요 게임 기업을 만났다”면서 “특히 온타리오주는 게임 만들기에 세계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소개했다.
케이 서기관은 “캐나다에는 우수한 인력, 세액 공제 등 게임회사가 좋아할 만한 조건을 완비했다”면서 “북미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려는 한국 게임사와의 협력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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