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지원금 37만원으로 ↑···아이폰X '맞불'

KT는 17일 갤럭시S8 플러스 128GB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KT는 17일 갤럭시S8 플러스 128GB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플러스' 공시지원금이 37만원까지 치솟았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지원금이 33만원(기존 지원금 상한)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애플 아이폰X(텐) 예약판매 개시에 따른 삼성전자의 맞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17일 갤럭시S8 플러스 128GB 지원금을 상향했다. 애플 아이폰X 예약판매 개시와 동시에 이뤄진 지원금 조정이다.

KT는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8 플러스 128GB 지원금을 17만5000원에서 26만9000원으로 9만4000원 높였다. 데이터 무제한인 6만원대 요금제에는 35만원을 책정, 기존보다 10만원 올렸다. 8만원대 요금제 역시 기존보다 10만원을 추가한 37만2000원을 공시했다.

갤럭시S8 플러스 128GB 출고가는 115만5000원이다. 유통망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받으면 구입가는 72만7200원이다. 아이폰X은 이통사 최고 지원금이 12만2000원으로, 갤럭시S8 플러스 지원금이 25만원가량 많다.

3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는 선택약정할인 25% 대신 지원금을 받는 게 유리하다. 2년간 선택약정할인 총 금액은 19만원8000원으로, 지원금(유통망 포함)이 11만원가량 많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지원금이 선택약정할인 금액보다 높게 책정되는 사례는 드물다.

단말기 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공동 부담한다. 이번 지원금 조정은 애플 아이폰X 예약가입에 쏠린 소비자 시선을 분산시켜야 하는 삼성전자와 경쟁사의 갤럭시S8 플러스 지원금·프로모션에 대응책이 필요했던 KT의 이해관계가 부합한 결과다.

갤럭시S8 플러스를 계기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지원금이 지속 상향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 이후 이통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 지원금이 34만원까지 오른 게 전부다.

KT 관계자는 “지원금 상한제 폐지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지원금이 37만원까지 오른 건 처음”이라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를 기다렸던 소비자에게는 좋은 구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기준 갤럭시S8 플러스 128GB 지원금 공시 현황(KT)>

'갤럭시S8+' 지원금 37만원으로 ↑···아이폰X '맞불'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