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떴다···공공 안전도 떴다

춘천소방서 임시 상황실에서 특수구조단이 드론이 보내온 영상을 확인하고, 소방헬기 출동을 명령하고 있는 모습
춘천소방서 임시 상황실에서 특수구조단이 드론이 보내온 영상을 확인하고, 소방헬기 출동을 명령하고 있는 모습

“조난자가 발생했다. 드론 출동하라.”

20일 오전 강원 춘천소방서에 조난 신고가 접수되자 열화상·광학줌 카메라를 탑재한 관제 드론이 가볍게 날아올라 순식간에 해발 300미터 높이 봉의산 정상에 도착했다. 카메라 덕분에 쉽게 조난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구조대와 구조헬기가 현장에 도착해 조난자를 후송하는 전 과정이 고해상 카메라를 통해 구조본부와 병원에 실시간 생중계되면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는 모습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는 모습

이날 춘천소방서에서 진행된 SK텔레콤-강원소방본부 '소방안전인프라 고도화 협약식'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재난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이 확인됐다.

SK텔레콤은 몸에 장착하는 특수 카메라 단말(바디캠) 230대와 관제 드론 4대, 실시간 영상관제 시스템 'T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 무상 제공했다. 5억원 규모 장비를 공공 안전을 위해 쾌척했다. 도 면적의 80% 이상이 산이고 바다와 호수까지 많은 강원도의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다. 이 장비는 도내 16개 소방서 등에 배치된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특수 재난이 많은 강원도에 첨단 ICT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인명 구조는 물론이고 효율적 현장지휘와 대원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이 넓어 출동 시간이 길고 산림이 많아 화재나 사고 발생 시 대응에 어려움이 많다. 바디캠과 관제 드론으로 찍은 영상은 T라이브 캐스터와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통해 강원도 전역에 실시간 전송된다. 고해상 영상으로 환자 즉각 파악할 수 있어 응급 의료 지원이 가능하다. 드론은 비행 거리가 5㎞에 달해 특수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생중계한 영상에 잡티 하나 없을 정도로 해상도가 뛰어났다.

앞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결합해 더욱 신속하고 입체적으로 재난 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다.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한 5G 헬멧이나 화재진압 원격조종 로봇 등을 구상 중이다. 비상 상황에서 통신 인프라가 파괴되는 상황에 대비, 배낭형 이동기지국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장기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공공 안전 솔루션이 소방관 재난 대응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한 ICT 인프라를 공유해 고객과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