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6 GDI 감마 엔진 리콜조사 '지지부진'

국토교통부가 현대·기아자동차 1.6리터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 제작 결함 조사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피해 고객들은 국토부를 넘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 감마 1.6 GDi 엔진
현대·기아자동차 감마 1.6 GDi 엔진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5월 현대·기아차 1.6 GDI 감마 엔진 내구성 결함 조사를 시작한지 6개월이 되도록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와 공단은 현대·기아차 1.6 감마 GDI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 아반떼MD, 기아차 포르테, K3 등 차량에서 나타난 급격한 엔진 오일 소모 및 엔진 소음 발생이 시동꺼짐이나 차량 화재 등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측은 국토부 요청 자료에 적극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측에서 11월 중순까지 자료를 요청했고, 조사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5월 공단 측에서 1.6 감마 GDI 엔진 내구성 결함에 대한 조사에 나선 이후 자료 제공 등 결함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자동차 안전기준 부적합 및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의 경우에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결함 조사를 지시한다. 이후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해당 사안을 상정하고 리콜 여부를 결정한다. 반대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결함은 리콜하지 않는다.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결함 차량 소유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제작결함조사 절차를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나섰다. 국민 청원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 국민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하는 제도다. 마감일 까지 4일 남은 현재 2030여명이 참여했다. 현재로서 국민 청원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