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⓵, 교육 커리큘럼 부실 논란…정원 늘리기 꼼수?

학과당 15개 불과…업계 절반 수준

한양사이버대학교 전경. 사진=한양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학교 전경. 사진=한양사이버대.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한양사이버대학교가 부족한 교육 커리큘럼으로 돌려막기식 꼼수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외형 확장과 학생 정원 확대를 위해 학과 수를 크게 늘렸으나 학과당 교육 커리큘럼은 사이버대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전공 교육이 부실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사이버대학종합정보 알리미에 공개한 커리큘럼 자료도 중복과목 재배열 등으로 사이버대학 간 공정경쟁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양사이버대가 부족한 교육 커리큘럼으로 돌려막기식 수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의 학과·전공은 36개로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교육 커리큘럼은 560여개로 업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공 교육 부실과 관련해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사이버대 재학생들은 4년 동안 40여개의 전공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한양사이버대는 총 1440개 이상의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기준 사이버대 공개 정보사이트인 '사이버대학종합정보 알리미(이하 알리미)'의 '이러닝 콘텐츠 확보 현황'에 따르면 한양사이버대의 커리큘럼은 930여개 수준이다. 이마저도 눈속임에 불과해 1학기 과목을 2학기에 재배열한 중복 과목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56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단순 산술적 계산으로 보면 한양사이버대의 학과당 커리큘럼은 약 15개로 알리미에 공개된 다른 사이버대 학과당 평균 교육커리큘럼 수 30개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비슷한 성격의 학과를 늘려 학생 정원수를 늘리고 교육 커리큘럼은 돌려막은 전형적인 '꼼수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대 가운데 학과가 가장 많은 한양사이버대지만 학과 수만큼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것을 다른 학과에서 이용하는 편법운영을 하고 있다"며 "학교 외형과 학생 정원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전공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양사이버대 해킹보안학과는 4년간 이수 할 40여개 과목 중 11개만 해당 전공 수업을, 나머지는 컴퓨터공학과의 수업을 이용했다. 또 전기전자공학전공 등 일부 전공과 학과 중에는 자체 전공 과목이 2개에 불과한 곳도 있었다.

서비스·생산·물류학과 역시 인사조직전략경영학과나 경영정보학과, 재무·회계·세무학과의 커리큘럼을 같이 이용해 자체적인 수업은 4개에 불과했다.

그런가하면, 한양사이버대가 알리미에 중복된 과목을 별도의 과목처럼 공개 한 것을 두고 사이버대 간 공정경쟁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른 사이버대들은 중복 과목을 제외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기준이 없다고 해서 사이버대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볼 수 있게 공개한 자료를 허위로 기재한 것은 공정한 게임의 룰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양사이버대 관계자는 "확인해보겠다"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한양사이버대⓵, 교육 커리큘럼 부실 논란…정원 늘리기 꼼수?” 관련 반론보도문]
전자신문인터넷은 지난 11월 20일자 인터넷판에 “한양사이버대⓵, 교육 커리큘럼 부실 논란…정원 늘리기 꼼수?”라는 제목으로 한양사이버대학교가 부실한 교육과정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으며 허위사실을 공시하여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양사이버대학교는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교육 커리큘럼은 “이러닝 콘텐츠 확보 현황”을 뜻하는데 이는 본교가 개발해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 자산 현황일 뿐 교육과정이 아니며, 현황리스트에 있는 개별 콘텐츠들을 학과 교육목표에 맞게 입체적으로 구성해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한 본교는 교육과정심의위원회를 통해 학과의 교육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기사에서 예로 제시한 해킹보안학과의 경우 개설된 전공 과목은 11개가 아닌 26개이고, 전기전자통신공학부의 경우도 자체 전공이 2개가 아니라 36개라고 전해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최근 5년간 교육부는 입학정원 3,000명 이상인 사이버대학의 정원을 증원해 준 바가 없으며, 본교 역시 최근 개설한 학과들의 기존 정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운영해 왔을 뿐 정원 확대를 위해 학과 수를 늘린 바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끝으로 대학알리미 내 정보공시 항목 중 “이러닝 콘텐츠 확보 현황” 자료에서 중복이 되는 과목들은 과목명이 같을지라도 개발 교강사가 상이하고 내용이 다른 콘텐츠이며 이를 모두 표기한 것은 정보공시센터 지침에 따른 정상적인 공시라고 알려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