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손지연, 5집음반 입소문 타고 인기몰이

싱어송라이터 손지연의 5집 음반이 입소문을 타면서 심상치 않은 반향을 얻고 있다.
지난 2013년 4집 '꽃샘바람' 이후 4년여만에 선보인 이번 5집 음반은 블루스와 재즈, 레게 등 손지연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음악들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빙글빙글 맴도네'를 비롯해 모두 11곡이 수록됐다.

손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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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에 참여한 연주자들은 그녀와 음악 동행하는 친구들이다. 특히 3집 음반에 합류한 재즈 피아니스트 전지연이 또 한번 호흡을 같이 하며 전곡을 콘트라베이스로 연주하는 대범함을 보였고, '밤신사'의 드러머이자 싱어송라이터 이재규가 드럼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특이한 점은 지금껏 순전히 자신의 곡으로만 작업했던 그녀가 이번 앨범에서 기타리스트 김용수의 곡(4,9,10번 트랙)을  수록했다는 것이다. 다른 이의 곡을 어떻게 소화해 내는지도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손지연은 한국의 조니 미첼이라고 불린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어떤 특정 장르로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다. 시인의 감수성이 엿보이는 노랫말은 마치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명료하게 그려낸다. 그녀의 5th 앨범 역시 특유의 독특한 음악세계가 더욱 크게 확장됐다.

손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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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서 뚜렷하게 보이는 쉬운 사운드가 좋아요. 장면이 먼저 떠오를 때 곡을 쓰는 데 시나리오와도 같지요, 스토리가 더 잘 이해 되게끔 하는 게 편곡의 노하우이고, 음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상과도 같아요."

손지연의 가창력은 수많은 마니아 층이 형성돼 있을 만큼 그녀를 보증하는 바로미터이다. 가수에 대해 가창력을 거론 하는 게 우스울 수 있지만 한 소절만 들어봐도 그녀는 가수다.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에서 격의없이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솜털이 곤두설 정도다.
음반 기획사에 소속돼 있지 않은 가수가 한국의 가요풍토에서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중의 사랑'을 빼고선 손지연이란 가수의 면모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손지연은 "음악하면서 큰 욕심이 없다는 게 바라던 뮤지션의 모습이기도 했는데, 너무 힘들다보니 조금만 더 좋은 환경이라면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나직이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

◇일문일답

-이번 5집 앨범의 특징은.
▶밴드로 합주를 통해 녹음한 동시녹음 음반이라는 것, 그동안 냈던 음반이 모두 자작곡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이가 만든 3곡을 받아서 불렀다는 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그 질문은 언제나 황당하다. 내겐 모든 곡이 다 똑같기 때문이다. '아침엔~'이라는 곡이 상당히 음악적이고, 개인적으로 좀 좋다. '애인이 있느냐면~' 이 노래는 기타배우는 제 팬들이 너무 좋아할 취향 같다고 딱 느꼈다. 노래가 산뜻하고 유리같아서다. ㅋ. 타이틀곡 '~빙글빙글맴도네'이건 시집 좀 가고 싶다는 이야기니 어필하면 좋겠다. ㅋ.

-팬들은 손지연이라는 가수의 뛰어난 가창력과 작품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한다. 단지 음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일부 예기도 있는데.
▶비슷하지 않다. 같은 노랠 들으셨을 수도 있겠다. ㅋㅋ. 비슷하다는건 어쩌면 처음 들었을 때 음악적 개성을 강하게 느낀 것이 아닌가 싶다. 일률적인 색깔을 느낀 게 아닐까. 멜로디 느낌이 비슷할 수도 있고. 그러나 작곡자는 멜로디를 중시하기 때문에 똑같은 가락을 썼을리는 없지만, 느낌이 영 다르지도 않겠다. 그 한사람만의 색깔이니까.

-해외,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 한명씩 꼽는다면. 그리고 이유.
▶국내에서는 김반장 좋아하고, 해외에서는 조니미첼 좋아한다. 그 외에 너무나도 많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은.
▶정직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창조적인 것 같다. 자기 인생을 오래 감상하다보면 속이거나 감추고 숨기는 게 늘어간다. 그럴 때마다 내 역사가 왜곡되지 않기를 다지고 노력한다. ㅋㅋ. 정직한 말 한마디가 그저 노래가 됐을 때 가장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큰 욕심이 없다는 게 문제였던 것도 같지만, 큰 욕심이 없는 게 그리던 뮤지션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욕심이 생겼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할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곡을 만들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평생 외국출장 가 있는 매니저들 좀 다시 돌아온다든지.ㅋㅋ. 혼자 한다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가끔은 힘들어서 눈물이 찔끔나기도 한다~^^

손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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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수록곡>

1.새를 만지려 하니 나비가 날아와 코를 만지고 달아난다
2.아침엔
3.애인이 있느냐면
4.편지
5.너 하나만
6.가슴에 한 명 두 명
7.아무때나 울 것 같아
8.한동안
9.비오는 날엔
10.섬
11.빙글빙글 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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