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서 中 ATL 상대 배터리 특허침해소송 제기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업체 암페렉스테크놀로지(ATL)를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25일 미국 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ATL이 자사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ATL이 안전성 강화 분리막(Safety Reinforced Separator, SRS)과 관련한 미국 특허 3건(7,662,517, 7,638,241, 7,709,152)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ATL을 비롯해 중국 드론 업체 DJI와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를 상대로 제품 수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동시에 제기했다. LG화학 특허를 침해한 분리막이 사용된 배터리와 이를 탑재한 드론, 헤드폰, 스마트폰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막는 조치다. 두 소송에는 도레이가 공동 원고로 참여한다.

L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안전성강화분리막(SRS)을 검사하고 있다.
L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안전성강화분리막(SRS)을 검사하고 있다.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들어가 양·음극이 직접 접촉해 발생하는 단락 현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SRS는 2004년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배터리 안전성 강화 기술로,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을 코팅해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여 내부 단락을 방지한다.

LG화학은 SRS 기술에 대해 2007년 한국을 시작으로 2010년 미국, 2012년 중국, 2014년 유럽과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2014년 일본 우베막셀과, 2015년에는 중국 시니어와 SRS 관련 특허에 대한 유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ATL이 미국에서 판매한 배터리와 이를 탑재한 완제품에 LG화학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 확인돼 정당한 특허권을 행사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 배터리 공급사로 유명한 ATL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05년 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에 인수됐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 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CATL)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