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배틀그라운드로 200억원대 적자서 1년만에 2000억원대 흑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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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지스타에서 블루홀과 펍지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2017 지스타에서 블루홀과 펍지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블루홀이 올해 약 2000억원 이상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50억원 적자에서 급격한 상승폭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3월 24일 스팀에 출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받은 PC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덕이다.

21일 블루홀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홀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277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대부분 블루홀지노게임즈(현 펍지) 이익이 수익으로 이어졌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 서비스 하는 펍지는 3분까지 1368억원 이익(지분법손익)을 기록했다. 펍지는 블루홀 100% 자회사로 펍지 이익은 그대로 블루홀 이익으로 반영된다.

스팀은 통상 2개월 후 총 게임 매출 가운데 30%를 수수료로 제하고 정산한다. 이 관례를 감안하면 9월까지 잡힌 '배틀그라운드'의 이익은 3월 말부터 7월까지가 반영됐다. 약 넉달 만에 '배틀그라운드'로 1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유료 게임으로 출시 초반 매출이 크다. 블루홀은 7월 이후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올해 2000억원 이상의 이익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카카오게임즈 한국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중국 계약 등으로 추가 매출이 예정돼 있다. 블루홀은 2016년 249억원, 2015년 290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만성 적자에서 벗어난 블루홀은 내년 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 각지에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한다. 중국 서비스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콘솔 엑스박스용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한다. e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게임이 롱런할 수 있는 토양도 마련한다.

모바일게임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테라M'이 전면에 나선다.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에서 원작 온라인게임 '테라' 팬층이 두터워 흥행 기대감이 높다.

'에어'도 2018년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게임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아이온' '테라' 등 국내 대작 PC온라인 MMORPG 제작 인력이 뭉쳤다.

고퀄리티 PC온라인 MMORPG 수요는 높다.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게임 공장'으로 불리던 한국 게임 산업이 2010년 이후 제작 편수를 축소하며 시장 경쟁은 줄어든 편이다. 펄어비스가 만든 PC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이 북미, 유럽에서 흥행하며 시장 수요를 입증했다.

<표> 블루홀 2015~2017년 손익 추이

<자료:블루홀>

블루홀, 배틀그라운드로 200억원대 적자서 1년만에 2000억원대 흑자로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