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년실업 심해져… 세계적으로 7000만명 넘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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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청년 실업자가 7000만 명을 웃돈다. 그나마 일자리가 있어도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이다. 청년층이 일자리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일(현지시간) '세계 청년 고용 동향' 2017년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청년 실업자는 7090만명에 달했다. 실업률은 13.1%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아졌으나 세계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면 청년 실업난은 심화됐다.

청년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아랍권이다. 30% 수준이다.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도 1년 이상 무직 청년이 18%다.

청년 실업 7670만명으로 최악을 기록한 2009년 세계 경제위기 때보다는 나아졌으나 최근 실업률 저하가 고착화되는 추세다.

1997년-2017년년 사이 청년 인구는 1억3900만명 증가한 반면 청년 노동 인구는 3500만명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노동인구 중 청년 비율이 21.7%에서 15,5%로 내려앉았다.

실업자 가운데 청년 비중이 35%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 감소로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나라에서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고 일부 나라에선 3배가 넘는다.

세계 경기회복에도 내년엔 청년 실업자가 20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노동시장 신규 진입 청년은 2560만명으로 추계되지만 일자리 창출이 이대로라면 실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ILO는 청년 일자리 수 부족 이상으로 주목할 점은 '질'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있는 청년 4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이다. 성인은 5명 중 3명꼴이다.

대다수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 노동자 5명 중 2명은 일을 해도 가난한 계층이다. 신흥 발전 국가와 개발도상국 청년 노동자 가운데 39%가 하루 3.1달러 미만으로 사는 빈곤 생활자다.

여성 청년 가장 취약하다. 남성에 비해 노동시장 참여율이 16.6%포인트나 낮다. 개도국 여성 청년 노동자 20 명중 19명이 '비공식 고용' 상태다.

ILO는 “청년실업문제 해소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 안정과 결속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