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중국을 얻다,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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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지스타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중 들. 부산=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2017 지스타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중 들. 부산=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배틀그라운드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 된다.

펍지는 텐센트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여명 이용자가 특정한 장소에 모여 생존을 다투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 시킨 첫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김창한 펍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가 텐센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사가 긴밀히 협업해 중국 유저들에게 최고 게임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마 텐센트 부총재는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세계 유저들이 가장 즐기는 인기게임”이라며 “텐센트는 중국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 수준 높은 현지화와 운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부총재는 “중국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서비스는 한국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선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펍지, 블루홀, 카카오게임즈는 11월부터 기존 스팀 서버와 별도로 한국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PC방 비즈니스가 중심이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흥행 이후 펍지 모회사 블루홀 인수를 추진했다. 블루홀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차선으로 외곽에서 5% 전후 블루홀 주식을 확보했다. 텐센트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중국 서비스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펍지는 텐센트와 계약을 계기로 배틀그라운드 서버 확장과 함께 부정 프로그램 이용 방지를 강화하는 등 안정적 게임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과 PC방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친다.

중국은 배틀그라운드 흥행 이후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배트로얄 장르가 확산 중이다. 이 중에는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차용하는 등 일명 '짝퉁'으로 불릴만한 게임도 등장했다.

블루홀과 펍지는 텐센트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어 중국 현지에서 원조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진출 최대 관문은 '판호(유통허가)'다. 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한국게임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 등 갈등을 해결하려는 양국 정부 노력이 이어지면서 판호 발급 재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텐센트라는 중국 유력 퍼블리셔를 확보한 만큼 판호 발급이 다시 시작되면 곧장 중국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3월 글로벌 PC플랫폼 스팀 출시 후 11월 초 기준 판매량 2100만장, 동시 접속자 수 25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게임 수출사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11월 15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포함해 6개 부문 수상했다.

해외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다. 영국 골든 조이스틱 어워즈(Golden Joystick Awards)에서 '최고 다중접속 게임(Best Multiplayer Game)' '올해의 PC게임(PC Game of the Year)'을 수상했다.
기네스북에 '스팀에서 최초로 200만 동접자를 기록한 게임' 등 7개 부문에서 등재되며 올해 출시된 온라인 게임 중 최고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