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렉 티오린 고어 비즈니스리더 "한국 전자기기 벤트 매출 3분의 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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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의 소비자 전자기기용 벤트 세계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량 입니다.”

서울 고어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크렉 티오린 고어 글로벌 비즈니스리더는 인터뷰 내내 한국이 주요 전략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크렉은 포터블일렉트로닉벤트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임원이다. 포터블일렉트로닉벤트 사업부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벤트 소재를 담당한다. 고어는 세계 벤트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는 선두주자다.

벤트는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기반 방수 소재다. 전자, 의료,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방수성과 통기성을 갖춘 것이 벤트 소재 기본 특성이다. 물은 들어가지 않지만 소리는 통과하며 내외부 압력도 유지한다.

크렉은 “고어는 포터블일렉트로닉벤트 사업에서 자동차와 스마트폰 시장이 주요 타깃이고 특히 스마트폰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고객사는 밝힐 수 없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 스마트폰에는 고어 벤트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는 어쿠스틱 벤트와 프레서 벤트가 들어간다. 마이크 부에는 어쿠스틱 벤트가, 압력유지가 필요한 내부 부품에는 프레서 벤트를 쓴다. 방수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는 복수의 벤트가 들어간다.

고어는 현재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에 벤트를 납품한다.

크렉은 “한국 고객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바로 누수압력과 음향전송률로 크기를 줄이면서 이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방수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벤트 수요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도 새로운 수요처라고 부연했다.

벤트 소재에서 음향전송률과 누수압력, 방수성과 통기성은 상충하는 기술 요소다. 방수성능을 높이려면 벤트 구성이 촘촘해져야 하고, 통기성을 높이려면 기공을 넓혀야 한다. 서로 상충되는 성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크기까지 줄여야 하는 것이 고어가 매번 직면하는 기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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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는 현재 물성을 강화하면서 크기를 줄인 신형 벤트를 개발 중이다.

그는 “작년에 출시했던 1.6㎜ 직경 벤트가 있는데 올해 저희가 출시한 플래그십 벤트는 같은 성능을 제공하면서 직경이 1.0㎜로 줄어들었다”며 “향후 벤트 소재 기능 개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