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국경 넘는 'MOOC' 구축... ASEM 13개국 참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유럽 13개국이 대규모온라인공개강좌(MOOC, 무크)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단일 국가, 단일 기업 위주인 온라인 교육 시장에 국경을 넘어서는 무크 플랫폼이 나온다.

교육부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폐막한 '제6차 아셈(ASEM) 교육장관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아셈 무크 이니셔티브'에 아시아 7개국, 유럽 6개국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와 유럽 간 교육 협력채널을 확보하고, 온라인 교육을 국제협력에 활용하자는 취지로 아셈 회원국에 무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13개국은 교육과 학습의 혁신 수단으로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지역 간, 국가 내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앞으로 참여 국가는 늘어날 전망이다.

회원국은 공동 콘텐츠 개발, 품질 관리 기준 마련, 무크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해 국경을 넘는 무크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축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회원국은 각국이 구성한 실무단을 통해 상세 이행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방침이다.

21~22일 이틀 간 열린 아셈 교육장관회의에서는 최초의 장관 공동 선언인 '서울 선언'도 채택됐다. 서울선언은 청년고용 증진, 아시아-유럽 간 인적교류 확대·촉진, 온라인교육(무크 등) 적극 활용 등을 담았다.

회의는 스위스, 아일랜드, 라오스, 슬로바키아, 중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 19개국 장·차관(장관 10, 차관 9)을 비롯한 44개국 회원국 대표단, 유네스코(UNESCO) 등 10개 관계기구를 포함 총 220여 명이 참석했다. 역대 아셈 교육장관회의 중 최대 인원이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세계 불확실성 속에서 청년 고용 증진을 위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비하는 미래교육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회원국은 서울 선언을 통해 다음 10년 간 인적교류가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 증진을 위한 핵심 협력방식으로 촉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교류 촉진을 위한 학점·학위 인정 제도, 해외 정착·적응을 위한 정책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

아시아-유럽 국경 넘는 'MOOC' 구축... ASEM 13개국 참여

김상곤 부총리는 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라오스, 몽골,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교육 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교육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아일랜드 간 교육공동위 설립, 슬로바키아 고등교육기관의 한국학 연구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국가 간 인적교류 증진과 평생·고등교육 협력이 아셈 회원국 사이에 서로 도움 된다고 판단해 무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10년 간은 교육과 훈련이 미래세대 고용력 증대를 위한 핵심적인 기제”라면서 “앞으로 서울선언과 아셈 무크 이니셔티브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