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수장 회동…왕이 "'사드 합의' 한국 이행 촉구"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 지난달 31일 한중 공동 발표문에 대한 한국의 이행을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가입하지 않고 한국에 임시 배치되는 사드가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중국은 이를 중시한다”면서 “중국의 옛말에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이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6일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지난 7월 6일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출처:청와대>

그는 이어 “얼마 전 시진핑 국가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해 양국 지도자들이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가르쳐줬다”면서 “양국 지도자들이 달성한 합의에 따라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최대한 견해차를 줄여서 다음 단계의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양측이 긴밀하게 소통한 결과 양국 관계의 도전 요인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개선 관련 발표라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는 양국 관계의 어려움이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와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도출한 것을 잘 안다”면서 “지난달 31일 발표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 회의에서 지도자들이 공감한 대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 방중에 앞서 우리 기업 활동에 있어 어려움이 해소되고 인적교류가 예전처럼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