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W융합 클러스터를 혁신성장 주역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SW융합 클러스터 역할과 전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2017 SW정책토론회'가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SW융합클러스터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SW정책관 주재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2017 SW정책토론회'가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SW융합클러스터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SW정책관 주재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소프트웨어(SW)융합 클러스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중심 국가 혁신성장을 이끌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SW융합 클러스터는 SW수요·공급기업이 밀집한 지역을 지정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유기적 연계협력을 집중 지원하고, SW융합 신기술과 신제품,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3년 대구 수성과 2014년 부산 센텀, 인천 송도, 경기 판교를 SW융합 클러스터로 지정했다. 2015년에는 전북 전주와 경북 포항, 지난해 대전 대덕과 전남 나주를 추가해 현재 전국 8개 지역에 SW융합 클러스터를 조성,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8개 SW융합 클러스터는 최근 3년 동안 220개 이상의 과제를 수행해 조선, 물류, 로봇, 농수산 등 지역 특화SW융합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1600여명의 고용창출, 5800여명의 SW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SW융합 클러스터 정책토론회'는 8개 SW융합 클러스터의 역할과 성과를 점검하고, 2단계 사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4차 산업혁명에서의 SW융합클러스터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지역SW 산학연관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SW융합 클러스터의 기능과 역할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SW수요·공급 기업은 사업 연장과 클러스터 추가 지정을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보다 다양한 SW융합 제품을 개발,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SW진흥원 등 사업 집행 기관은 SW융합 제품과 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 SW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예산 확대와 2단계 사업 체계화를 원했다.

대학을 비롯한 SW 관련 학계는 지역 클러스터 간 연계 협력, 사회와 산업에서 현장 수용성이 높은 SW융합 기술 개발 등 SW융합 클러스터 사업의 질적 변화를 주문했다.

▲SW정책토론회 패널(가나다 순)

△김태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본부장

△노규성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박진호 숭실대 교수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단장

△심상완 서우MS 대표

△심희택 휴비즈ICT 대표

△이정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좌장=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정책관

◇사회(노경원 과기정통부 SW정책관)=SW융합 클러스터 사업이 내년에 5년차를 맞는다. 지역 산업과 SW융합, 지역 경제 활성화에서 SW융합 클러스터는 어떤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해나가야 하는지 짚어보자.

◇노규성(4차 산업혁명위 위원)=SW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SW산업은 시장, 인력 등 여러 면에서 취약하다. 이 취약성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SW융합 클러스터를 포함한 SW산업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해 기본 시장을 키워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교육부의 SW교육, SW융합 인력 양성 분야 협력도 중요하다. 오늘 나올 지역 SW융합 발전 방향에 대한 여러 견해를 국회와 관련 부처에 전달하겠다.

◇김태열(NIPA 본부장)=SW융합 클러스터는 이제 씨앗을 뿌려 뿌리를 내린 단계다. 줄기가 뻗고 열매를 맺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탄력을 붙이려면 2단계와 세부 후속 사업이 이어져야 한다. 클러스터 내에 지역 전략산업과 SW 접합점을 늘리고, 다양한 분야 기업이 SW를 도입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진흥원 또한 기존 정보·문화산업 지원을 넘어 앞으로는 정보·문화를 기반으로 타 산업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송위진(STEPI 단장)=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이나 과학기술 육성은 추격형 전략이었다. 공급 측면에서 정책을 세웠고, 기존 시장 수요에 대처하며 그동안 잘해왔다. 이제는 사용자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 SW수요처,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조사하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사업에 반영하는 것이다. SW융합은 우리가 잘 몰랐던, 그래서 다루지 않았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툴이다. 공급과 동시에 수요 문제를 함께 개선하고 해결해 나가는, 사용자 중심의 접근과 문제 발굴, 시장 창출에 나설 시기다.

◇이정현(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지역 SW산업이 열악하기에 SW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산업에 접목하는 것이 지역산업 전반의 발전에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SW융합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많이 느끼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지역 SW융합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추진했으면 한다. 지역마다 산업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특성이 있고, 조직도 다르기 때문에 사업 추진 유연성을 좀 더 확보했으면 좋겠다.

◇사회(노경원)=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SW이고, SW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인력 중심 혁신뿐만 아니라 SW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식을 고민한다. 중기벤처부, 농축산부와 협력해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향도 찾겠다.

◇박진호(숭실대 교수)=대통령이 지역발전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융합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대한 품질 인증 및 안전 기준 마련 등은 여전히 미진해 기업 애로사항이라 알고 있다. IT융합이 큰 흐름이고 전 산업으로 IT융합을 확대해야 한다면 IT융합 컨트롤타워도 재정립돼야 한다. SW융합 클러스터 간 연계 협력으로 지역에서 세계적 제품을 만들고 수출 성공 모델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지역 졸업생이 지역 산업체로 가게 될 것이라 본다.

◇심희택(휴비즈ICT 대표)=4차 산업혁명 대응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통신 설비에 센서를 달아 고장이나 작동 상황을 예지,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문제는 수요 중소기업의 상황이 너무 열악해 솔루션을 도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러 수요기업을 묶어 공통으로 사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했으면 좋겠다.

◇심상완(서우MS 대표)=SW융합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해 여러 성과를 냈고 상용화도 이뤘다.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점이 인력 확보다. 수도권으로 자꾸 눈이 가게 된다. 기업 멘토링 서비스는 단기·단편적으로 이뤄져 한계가 있다. 연속성을 갖고 중장기 연구개발 및 경영이 가능하도록 멘토링과 SW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노경원)=유영민 장관 취임 후 가장 먼저 만든 태스크포스가 'SW, 아직도 왜'이다. 지금까지 아홉 차례 회의하면서 지역SW사업을 포함해 SW산업 육성 문제점과 대안을 찾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안을 찾아도 적용하고 나면 끝이 아니라 결과까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오늘 토론에서 SW융합 클러스터의 여러 성과를 확인했다. 앞으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오늘 토론 주제처럼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지역 균형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SW융합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자.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