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정상회담]"우즈벡에 전자무역플랫폼 수출"…산업별 8개 분야 협력

우리나라가 우즈베키스탄과 경제·공공행정·건설인프라 분야 사업 협력을 활성화한다. 전자무역플랫폼을 우즈벡에 수출한다. 신규 사업 발굴 등 최대 20억달러 규모 금융지원을 한다. 우즈벡을 교두보 삼아 국내 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빈방한 중인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확대와 함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올해로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신(新)북방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우즈벡과의 지속적인 공조와 협력 의지를 확고히 하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즈벡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400개 이상의 우리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더욱 폭넓게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펼치고 있는 신북방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유라시아 시대에 실질적인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기 위해 △고위 인사교류 확대 △협력의 법·제도 기반 강화 △협력분야 다변화 등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플랜트·공항 및 도로·도시 상수도 등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이날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경제·외교·법무·공공행정 등 8개 분야 교류협정이 체결됐다. 두 나라는 내년부터 3년 간 5억달러 규모 대외경제협력기금을 공여한다. 신규 사업 발굴·지원을 위해 최대 20억달러 규모 금융지원에 합의했다. 우리 기업의 우즈벡 경제·사회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전자무역플랫폼' 분야 협력도 눈에 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은 우리의 전자상거래 운영 경험과 전자무역플랫폼 구축·운영 노하우 등을 우즈벡에 전수한다.

한진현 KTNET 사장은 “우즈벡에 디지털 무역플랫폼 수출과 함께 플랫폼에 등록된 국내 수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도 함께 수출한다”며 “국내 기업 정보를 상세히 알지 못하던 우즈벡 바이어가 신규 업체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무역플랫폼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이 우즈벡을 거점으로 중앙아시권 무역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법무·행정·인사 분야 제도도 우즈벡에 전수한다.

이 외에도 △KOICA 무상원조 사업 협력 강화 △중소기업중앙회와 상공회의소 간 협력 증진 △한국 수출입 은행과 우즈베키스탄 은행 간 금융협력 등도 체결됐다.

양국 정상은 '한-우즈벡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포괄적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양국 수교 25주년 및 고려인 정주 80주년 평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포괄적 심화 △경제〃통상 협력 발전 방안 △문화·인문 분야 협력 다변화 △베를린 선언 및 신북방정책 등 우리 대외정책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지 입장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문 대통령 방문 초청 등을 명시했다.

<표>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계기 교류협력건

[한-우즈벡 정상회담]"우즈벡에 전자무역플랫폼 수출"…산업별 8개 분야 협력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