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분실을 견디지 못한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가 최근 60곳 넘게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자전거 분실에 업체 간 과다 경쟁까지 겹친 탓이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3V바이크'는 도난으로 추정되는 자전거 분실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7월 영업을 중단했다. 한 달 앞선 6월에는 충칭의 '우쿵'이 같은 이유로 사업을 접었다. 8월에는 '딩딩'이 문을 닫았다.
중국전자비즈니스연구센터가 발표한 최근 자료를 보면, 현재 사업을 중단한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의 수는 60곳에 달한다. 도산 위험에 시달리는 업체의 수도 100여곳이 넘는다.
그런데도 업체 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2015년 245만명이었던 공유자전거 이용자 수가 지난해 1886만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4965만명으로 급증했다. 공유자전거 업계가 소비자에게서 거둬들인 보증금 총액도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홍콩 명보는 “중소 공유자전거 업체들이 도산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소수 업체의 독과점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