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벤처창업 진흥유공 시상식]철탑 산업훈장/레이트론

레이트론이 개발한 일체형 광센서 모듈
레이트론이 개발한 일체형 광센서 모듈

광반도체 전문 제조벤처인 레이트론(대표 김정빈)은 철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5년 이상 광반도체 분야에 집중, 최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이트론은 세계 최초로 발광-수광 일체형 광센서를 개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약 47%가 일체형 광센서에서 비롯됐다. 올해 초에는 TV 핵심 부품인 일체형 광센서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인 11.9×3×3.2㎜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일체형 광센서는 TV 화질 밝기를 자율 조절하는 조도 센서와 전원과 채널을 수신하는 적외선 리모컨 센서, 동작 상태를 표시하는 발광다이오드(LED) 등 광반도체 부품 3개를 한 곳에 모았다.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부품을 일체화시키는 기술이다. 광반도체 부품 핵심 원자재는 국산화해 해외 의존도를 낮췄다.

김정빈 레이트론 대표
김정빈 레이트론 대표

레이트론이 3년 전 일체형 광센서를 처음 개발했을 때보다 부품 크기는 작아졌지만 성능은 향상됐다. 센서 수신 감도는 20~30% 민감해졌다. 듀얼렌즈를 장착해 지향 각도가 최대 30% 커졌다. 빛이 그만큼 넓게 퍼진다는 의미다. 덕분에 센서에 빛이 적게 들어와도 예전보다 더 먼 거리, 더 넓은 각도에서 전달되는 빛을 잘 받아들인다.

초소형 일체형 광센서는 커브드 TV, 박막형 TV 등 디자인이 제품 판매량을 좌우하는 TV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TV 하단에 있는 베젤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베젤은 광 반도체 부품을 가리기 위해 덮어씌우는 덮개 역할이다.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 유연성을 높이 산 국내 한 대기업이 해당 부품을 사들인다. 중국, 일본 회사에서도 납품을 요청해왔다.

레이트론은 초소형 일체형 광센서 인기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에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실적이다. 올해 410억원대 매출을 예상한다.

김정빈 레이트론 대표는 “초소형 일체형 광센서는 레이트론만의 광학 설계 독자 기술이 담긴 제품”이라면서 “앞으로도 급속히 변하는 기술 발전 사이클에 맞춰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이트론은 이 외에도 LCD·LED TV 소비전력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주변 밝기에 대한 민감도를 8배 이상 개선했다. 기존 광센서 대비 전체 소비전력 사용을 감소시키면서 에너지를 아꼈다.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지역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줬다. 창업 이래 매년 20% 이상 성장했고 이에 따른 전문인력도 꾸준히 채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