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X2017, 협동로봇 대세 계속…기술 고도화·미래형 로봇 '약진'

토요타가 공개한 파트너로봇 'T-HR3' 시현장. 사진 왼쪽 사용자가 장비를 입고 로봇을 조종하는 모습.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현장을 지켜봤다(사진=이영호 기자)
토요타가 공개한 파트너로봇 'T-HR3' 시현장. 사진 왼쪽 사용자가 장비를 입고 로봇을 조종하는 모습.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현장을 지켜봤다(사진=이영호 기자)

협동로봇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이렉스(iREX) 2017'에도 세계 주요 로봇기업은 신형 협동로봇을 비롯해 고도 기술을 선보였다.

아이렉스 2017은 지난 29일부터 2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세계 주요 로봇기업이 총출동했다. 가와사키, 쿠카, 화낙, 유니버설로봇을 포함해 612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부스 수만 2700여개 수준으로 로봇전시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에이비비(ABB)는 산업용 양팔 로봇인 유미(YuMi)의 한팔 협동로봇 버전을 새로 내놨다. 유미와 같이 가반중량은 500g이다. 사람 손(핸드가이딩)으로 로봇에 동작을 가르치는(티칭) 리드 스루 프로그래밍을 적용했다. 내년 공식 출시에 맞춰 모델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찌 협동로봇 CZ10이 과일을 인식해 지정된 바구니에 담고 있다.(사진=이영호 기자)
나찌 협동로봇 CZ10이 과일을 인식해 지정된 바구니에 담고 있다.(사진=이영호 기자)

일본 나찌(NACHI)는 협동로봇 CZ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람을 감지해 사람과 로봇 간 충돌을 사전에 막는다. 가반중량은 제품에 따라 5㎏과 10㎏급으로 나뉜다.

화낙은 가반중량이 35㎏에 달하는 협동로봇 CR-35iA을 비롯한 협동로봇 라인업에 전시공간을 할애했다. 쿠카는 자사 협동로봇 'LBR 이바7(iiwa)'을 이용해 병맥주를 유리컵에 따른 뒤 사람에게 건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로봇 자체만이 아니라 로봇 응용기술 진전도 눈에 띄었다.

일본 나찌는 협동로봇에 비전 모듈을 부착해 과일을 다른 바구니에 옮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로봇이 불규칙하게 흩어져있는 과일 색상과 위치를 파악한 뒤 정해진 상자로 집어넣었다.

덴소는 3색 볼펜을 자동조립하는 로봇시스템을 공개했다.(사진=이영호 기자)
덴소는 3색 볼펜을 자동조립하는 로봇시스템을 공개했다.(사진=이영호 기자)

덴소는 3색 볼펜을 조립하는 로봇을 공개했다. 로봇에 부착하는 로봇비전으로 로봇이 3가지 색상을 구분해 볼펜을 자동 조립했다. 기존 비전기술로도 색상을 구별할 수는 있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인식속도와 정확성이 상용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을 참관한 한 기업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비전 기술은 아니지만 로봇이 색상을 혼동하지 않고 빠르게 구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비전기술 고도화로 로봇이 정형화된 작업에서 탈피해 비정형 작업에서도 쓰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람 근력을 보강하는 외골격 로봇, 사람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는 휴머노이드 등 미래형 로봇도 관심을 끌었다.

화낙 부스에 관람객이 로봇 시현장면을 보고 있다.(사진=이영호 기자)
화낙 부스에 관람객이 로봇 시현장면을 보고 있다.(사진=이영호 기자)

이 가운데 토요타가 공개한 파트너로봇 'T-HR3' 부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휴머노이드인 T-HR3에는 29개 관절, 16개 토크서보모듈을 탑재했다. 로봇이 힘 조절을 학습할 수 있다.

사용자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장갑 형태 컨트롤러를 입고 움직이자 T-HR3은 사용자 손마디 움직임까지 그대로 포착해 로봇이 움직였다. 작은 블록을 집거나 공을 드는 등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위험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작업하는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로봇기업도 현장에 한국관을 꾸렸다. 다인큐브는 기존 펜던트와 컨트롤러를 통합한 T/P 컨트롤러 통합형 로봇제어기를 내놨다. 로봇부품 기업인 이레텍은 스테퍼모터 단점을 보완한 서보형 스테퍼모터를 내놨다. 이밖에 아이디어(비전), 아이알로봇(미니리니어서보모터), 라컴텍(복합소재), 뉴로메카(협동로봇) 등 15개사가 참여했다.

후지와라 히로시 일본로봇공업회 전무는 “올해 아이렉스 2017 기술동향에서는 협동로봇과 로봇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도쿄(일본)=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