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글로', KT&G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해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이들 제조사들은 연소가 아닌 가열하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약 90% 덜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스위스 베른대의 연구에 이어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제조사의 주장보다 더 많은 양의 유해물질을 배출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측정 방법의 신뢰도 및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반박하고 나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30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주년 기념 담배규제 정책포럼'에 참가한 오렐리 베르뎃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은 29일 사전간담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문을 통해 아이코스 배출성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베르뎃 연구원은 “아이코스에서는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이 검출됐고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 벤즈안트라센 등의 유해물질도 검출됐다”며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양은 일반 궐련 담배에서 배출되는 양의 74% 수준으로 제조사 설명과는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문을 통해 “오렐리 베르뎃 연구원은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실험 장비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직접 밝힌 바 있다”며 “이들 연구팀은 물질을 특정해 분석하는 '질량분석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립모리스는 지금까지 제약업계가 해온 연구 과정과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지침에 기반해 연구를 해왔다”며 “독립적이고 공인된 연구기관들이 목적에 부합하고 국제 기준에 맞는 연구 방법 및 장비를 사용 연구 결론을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베르뎃 연구원이 지난 5월 스위스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연구는 포괄적인 연구가 아닌 '파일럿 연구'라고 설명한 사실도 지적했다.
또한 베르뎃 연구원은 국내에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을 가져온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의 일원인 것도 지적했다. 발표 당시 국내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지만 연구결과에 대한 정확성과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온 자료를 기반으로 또 다시 국내에서 발표하는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베르뎃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화합물 농도는 일반 궐련 대비 상대적으로 낮지만 위험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다른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에 일부 유해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중요한 점은 아이코스의 유해물질은 일반담배보다 상당히 적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