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원연, 고속 지질분석 기술 개발...60년만에 고속 자동화 길 열어

지질 추출 마이크로칩의 모식도
지질 추출 마이크로칩의 모식도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지질 분석을 앞으로는 고속으로 자동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지질은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이를 분석하려면 액체 상태의 지질을 물에서 분리해야 한다. 그동안 액상 시료에 유기용매를 넣어 분리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료 오염 가능성도 높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광식)은 생의학오믹스연구팀의 김영환·김정아 박사가 고흡수성 수지와 마이크로칩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지질 분석 기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고흡수성 수지는 수용액을 흡수해 고분자 겔로 변하지만 유기 용매는 흡수하지 않고 부가 반응도 일으키지 않아 빠르게 얻는 고체-액체 층분리법을 구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유체기술을 이용해 많은 시료를 효과 높게 분석할 수 있는 소형 디바이스도 개발했다. 소형 마이크로칩에 고흡수성 지질 추출 원리를 적용, 성능을 높였다.

이들 기술을 적용하면 몇 시간 이상 걸리던 지질 추출을 10분 안에 마칠 수 있다. 각종 분석키트 개발, 고속·대량 시료 추출 자동화 기기 적용도 가능하다. 지질 관련 질환의 바이오 마커 발굴, 진단 검사에도 쓸 수 있다.

김정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60년 이상 정체된 지질 추출 방법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면서 “다양한 분석 전 처리 과정, 지질을 바이오 마커로 활용하는 질병 진단 키트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