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에 무슨 일이...' 아이폰X 화면꺼짐 이슈, 이르면 금주 라인 재개

'인터플렉스에 무슨 일이...' 아이폰X 화면꺼짐 이슈, 이르면 금주 라인 재개

애플 아이폰X에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인터플렉스에 급제동이 걸렸다. 예기치 못한 아이폰X의 불량 이슈가 제기되면서 인터플렉스뿐만 아니라 모처럼 훈풍이 분 국내 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폰X 화면꺼짐 발생

5일 업계를 종합하면 애플은 약 3주 전부터 아이폰X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에 대한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아이폰X 품질 이슈는 일부 사용자로부터 보고된 화면이 꺼지는 현상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문제의 원인으로 터치스크린패널(TSP) 쪽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SP는 터치 입력 신호를 감지하고 처리하는 부품이다. 센서, RFPCB, IC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인터플렉스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인터플렉스는 아이폰X에 터치용 RFPCB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업체다. 단단한 경성과 휘어지는 연성 PCB가 하나로 합쳐진 RFPCB는 인체 혈관과 같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플렉스는 국내 최대 FPCB 업체이자 국내 유일 애플 FPCB 벤더다. 기술과 품질 모두를 인정받아 애플과 직접 거래하던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폰X의 불량 문제에 휩싸이게 됐다.

◇규모는 얼마나…'이르면 금주 재가동'

인터플렉스는 구체적인 고객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불량 이슈가 발생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회사는 지난 4일 저녁 공시를 통해 “일부 고객의 주문량 중 불량문제가 제기돼 해당 라인을 중단하고 개선책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당 라인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모든 제조업체는 크고 작은 생산문제를 겪기 마련이다. 때문에 관건은 이번 불량 규모와 책임소재, 이에 따른 보상 문제다. 아직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를 종합하면 일단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폰X 전체가 아닌 특정 시점 물량에 제한된 것으로 파악된다.

FPCB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제기된 이슈”라며 “일전에 생산한 제품에서 문제가 생겼고, 원인도 찾아 조만간 라인을 재가동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터플렉스는 지난주 화요일 애플 조사를 받았다. 이때 여러 공정 중 한 개 라인을 멈췄다. 이후 애플과 인터플렉스는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터플렉스는 이르면 금주 중 해당 라인을 재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소재 및 보상은 애플의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인터플렉스가 맡은 제조 문제일 수도 있지만 설계상 오류나 모듈 조립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서다. 인터플렉스는 애플이 최대 고객사인 만큼 회사 최고경영진이 직접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인터플렉스의 TSP용 FPCB(출처: 인터플렉스 홈페이지)
인터플렉스의 TSP용 FPCB(출처: 인터플렉스 홈페이지)

◇잦은 터치용 RFPCB 이슈…LG이노텍 급부상할까
사실 아이폰X 터치용 RFPCB 이슈가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초 터치용 RFPCB는 인터플렉스 외에도 영풍전자와 대만 A사가 제조를 맡았다. 하지만 아이폰X 양산 직전 대만 업체가 생산 문제를 겪었다. 이에 애플은 인터플렉스와 영풍전자에 설비를 긴급 투입, 증설을 추진하는 한편 대안으로 LG이노텍을 추가 공급사로 선정했다. LG이노텍은 청주에 애플용 RFPCB 라인을 구축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인터플렉스는 국내 최대 생산 업체이자 애플 내에서도 핵심 공급사이기 때문에 이번 불량 이슈 원인 제공자로 결론나더라도 납품사 교체 가능성은 떨어진다. 단 향후 물량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또 LG이노텍과 경쟁이 주목된다. LG이노텍은 후발주자로 애플 RFPCB 공급망(SCM)에 신규 진입하는 상황이다. 영풍전자는 인터플렉스와 같은 그룹 내 속한 기업이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는 이번 불량 이슈가 조속히 해결돼 모처럼 기회를 맞은 국내 FPCB 업계 활기가 이어지길 기대했다.

인터플렉스 안산공장(자료: 전자신문DB)
인터플렉스 안산공장(자료: 전자신문DB)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