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항암제 약효 높일까…연구 결과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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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이 항암제 소라페닙(Sorafenib) 약효를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학 중개의학연구소 헬무트 샤이더 박사는 아스피린을 항암제 소라페닙과 병행 투여하면 라스(RAS) 유전자 돌연변이로 치료가 어려운 폐암, 췌장암, 대장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RAS 유전자는 세포 표면 수용체에 작용해 핵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 성장 신호 전달 유전자다.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암세포 형성과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췌장암, 폐암, 대장암, 흑색종(피부암) 세포에 이 변이유전자가 나타난다. 이런 암은 항암제에 저항력이 강해 치료가 어렵고 환자 생존율이 낮다.

샤이더 박사는 쥐 실험을 통해 항암제 소라페닙을 아스피린과 함께 투여하면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라페닙을 고용량 아스피린과 함께 투여하면 2개 분자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라스 유전자 변이 암세포를 죽인다. 2개 분자 경로 동시 활성화가 소라페닙을 단독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암세포의 저항을 차단하는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아스피린 병행 투여는 암 진행이 멎는 시간을 연장시키고 재발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샤이더 박사는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 학술지 '임상 암 연구' 최신호에 발표됐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