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컨슈머리포트 “아이폰X 내구성 떨어져”

아이폰X.
아이폰X.

애플 아이폰X(텐)이 하위 기종인 아이폰8과 경쟁사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X은 혁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마트폰보다 내구성이 떨어지고, 배터리 수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X 3대를 작은 통 안에 넣고 다양한 각도에서 충격을 가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3대 아이폰X 중 하나는 50회 회전까지는 상태가 괜찮았지만, 100회를 회전한 후에는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 나머지 두 대 시험 기기는 50회 회전 후에 디스플레이가 오작동했으며, 디스플레이에 선명한 녹샌 선이 나타났다.

배터리 수명 시간 테스트에서도 아이폰X은 19시간 30분으로 갤럭시S8 시리즈의 평균 26시간에 훨씬 못 미쳤다.

컨슈머리포트는 구체적인 등수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컨슈머리포트 실험 결과 아이폰X이 갤럭시S8 시리즈, 아이폰 8시리즈에 모두 밀린 9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의 갤럭시S8 시리즈를 테스트했을 때도 디스플레이 손상과 뒷면 패널 균열을 나타났다”면서도 “아이폰X은 디스플레이 수리에 279달러, 뒷면 유리를 포함한 다른 부품 수리에 549달러를 내야 한다”며 비싼 수리비 차이로 점수차가 벌어졌음을 시사했다.

애플은 “컨슈머리포트 테스트가 엄격한 현실 기준을 두고 아이폰X 내구성을 평가했다”면서도 “아이폰X은 스마트폰 가장 내구성 높은 유리로 만들어졌다”며 사실상 이번 실험 결과를 부정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