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아니라 '기술'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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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가격'이 아니라 '기술'에 집중해야"

“암호화폐는 가격이 아니라 기술에 집중해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는 선진국 뿐 아니라 금융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세계 각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제10기 데모데이'에 참석한 조이스 김 스텔라 공동창업자는 가격에 집중 돼 있는 암호화폐에 대해 '기술'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 시세 때문에 투자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단순한 투기상품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국가 등 세계 모든 나라의 금융거래를 자유롭게 해주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의 투자 및 기술 전망'을 주제로 암호화폐 창립자 등 블록체인 선구자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대담에는 블록체인캐피탈, 시빅 등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이끈 엘리엇 한 아르곤그룹 매니징 디렉터, 조이스 김 스텔라 공동설립자, 제드 맥칼립 스텔라 공동 설립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기업자금 조달의 새로운 창구로 주목받고 있는 ICO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ICO는 새로 개발된 가상화폐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개념이다.

조이스는 “ICO는 지금까지 전통적 금융 분야에서 이뤄졌던 거래와 굉장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며 “ICO를 통해 기업이 더 쉽게 해외 진출 할 수 있고, 쉽고 빠르게 자금을 모을 수 있어 펀드모금 분야의 획기적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엇 한은 “ICO분야는 미국시장이 가장 크며 유럽의 스위스를 비롯해 아시아의 홍콩까지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법적 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ICO와 관련해 각국 정부 규제 범위는 다르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ICO를 증권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에 대해 금지하는 입장이다. 지난 4일 '가상통화 거래에 관한 공청회'에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ICO에 대해) 위험성을 고려하면 사모 영역에서 하는 게 맞다”며 “기술 이해도가 낮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ICO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서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이스는 “강력한 정부 제재가 암호화폐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열린 정책을 갖고 기술적인 발전을 투명하게 다룬다면 자가 발전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펼쳤다. 조이스는 “암호화폐는 미국, 유럽 등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경을 넘어 돈을 송금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 어려운 일이지만 암호화폐가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