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 생긴다...한계기업 M&A로 한국 조선업 부활 꿈꾸는 삼강엠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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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가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를 설립한다. 조선·해양분야 중견기업이 한계 상황에 이른 STX조선해양의 자회사 고성조선해양을 사들인 이후 개시하는 신규 사업이다.

국내 유일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 생긴다...한계기업 M&A로 한국 조선업 부활 꿈꾸는 삼강엠엔티

삼강엠앤티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남 고성에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 삼강에스앤씨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중견기업연합회의 홍보지원 서비스 일환으로 열렸다.

삼강에스엔씨는 국내 최초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급 초대형 선박 수리가 가능하도록 약 16만평에 이르는 조선소 야드와 1040m 안벽, 15m 이상의 깊은 수심으로 설계됐다. 초대형 선박에 대한 유지보수와 수리 등이 가능한 선박 MRO 전문단지다.

삼강에스엔씨는 STX조선해양의 자회사 고성조선해양의 새로운 이름이다. 삼강엠엔티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컨소시엄을 체결해 고성조선해양을 사들였다. 유암코가 750억원, 삼강엠엔티가 220억원을 투입했다.

삼강엠앤티가 고성조선해양을 M&A한 이유는 중견기업이 직접 불황에 빠져 있는 조선·해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국내 조선업계는 한 때 세계 3대 조선강국으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VLCC급 이상 초대형 선박을 위한 수리조선소가 없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싱가폴 현지에서 수리 대기 중인 국내 선사 선박을 발견했을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삼강에스앤씨의 특화된 초대형 해양 선박 MRO 서비스와 삼강엠앤티의 해양플랜트, 특수선, 강관사업 분야의 시너지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산업에 성장성이 유망한 중견기업이 직접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의 불황을 타개 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노력과 더불어 중견기업도 산업 활성화를 노력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송 회장은 삼강에스앤씨를 3년 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수리와 개조 특화된 중형선 건조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해외 수주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송 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개조 사업 등을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전개하기 위해서는 국책은행 등의 금융지원도 절실하게 요구된다”면서 “조선 산업 부활을 견인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리를 위해 '삼강에스앤씨'에 입항해 있는 선박 모습. 사진 왼쪽은 삼성물산 케이슨 도크, 오른쪽 폴라리스해운 260K 벌크선
<수리를 위해 '삼강에스앤씨'에 입항해 있는 선박 모습. 사진 왼쪽은 삼성물산 케이슨 도크, 오른쪽 폴라리스해운 260K 벌크선>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