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10명 중 6명이 스스로 빈곤층 여겨, 중산층 노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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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산층 10명 중 6명은 자신을 중산층이 아닌 빈곤층으로 여기고 있었다. 중산층의 노후준비가 '사면초가'의 곤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다.

중산층 10명 중 6명이 스스로 빈곤층 여겨, 중산층 노후 '사면초가'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 100세시대연구소는 중산층 1122명을 대상으로 경제생활과 노후준비 현황 설문을 실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산층이 노후 용도로 모은 자금은 평균 2900만원에 불과했다. 은퇴 후 30~40년을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국민연금 월평균 예상수령액은 87만원에 불과해 기본 노후생활비 마련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을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하는 중산층은 3.7%에 불과했고, 회사가 매년 적립해주는 금액 선에서 그쳤다. 그나마 66.2%는 퇴직 시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겠다고 응답했다.

개인연금 가입률은 46.6%, 평균 적립금은 1893만원으로 확인됐다. 적립금이 작고 대부분 은행·보험과 같은 안전형 상품(84.9%)에 들어가 있어 자산형성 가능성도 낮다.

중산층 노후준비지수(필요 노후자금 대비 준비할 수 있는 노후자금의 비율)는 겨우 54점에 불과해 필요 노후자금의 겨우 절반 수준 정도만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활동이 왕성한 30~50대 중산층 월평균 소득은 365만원으로 지난해 조사했던 366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작지 않은 금액인데도 불구하고, 중산층의 절반 이상(55.7%)은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겼다.

노후준비가 부실하다 보니, 실제로 중산층 10명 중 6명은 은퇴 후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됐다. 중산층의 61.7%가 은퇴 후 소득이 150만원이 안될 것으로 응답한 것인데, 이 금액은 2인가구 빈곤층 기준(139만원)과 맞닿는 수준이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공무원(40.0%)이 회사원(59.2%)보다 스스로 빈곤층으로 여기는 비율이 낮았다. 직업 안정성과 은퇴 후 연금수준이 계층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유승희 NH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은 “많은 중산층의 노후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운용·관리한다면 은퇴 즈음에는 생각보다 많은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