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부문화도 바꿨다...'모바일뱅킹·ATM'의 이유있는 변신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KB국민은행이 국내 최초 비대면 디지털 성금 프로세스를 뱅킹시스템에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스마트금융개발팀 직원이 인터넷뱅킹과 스타뱅킹 포항지진관련 비대면 기부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KB국민은행이 국내 최초 비대면 디지털 성금 프로세스를 뱅킹시스템에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스마트금융개발팀 직원이 인터넷뱅킹과 스타뱅킹 포항지진관련 비대면 기부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난달 사상 최대 이재민이 발생한 포항 지진 피해 구호 성금으로 1억 원 이상의 돈이 전달됐다. 이 1억 원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겼다. 전국 은행자동화기기(ATM)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입금된 '디지털 성금'이다. 그것도 금융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계좌를 통해 십시일반 모은 돈이다.

IT기술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부 문화를 바꾸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따뜻한 기부 플랫폼으로 활용된 사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국내 최초로 비대면 채널 기반 디지털 성금 프로세스를 뱅킹시스템에 접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일간 성금 참여인원만 500여명을 넘어섰고, 1억 원의 돈이 전국 ATM과 앱을 통해 모였다.

통상 연말 불우이웃돕기와 천재지변 피해 구호 성금 등은 ARS와 직접 돈을 전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낸 성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확인도 어렵고, 구호기금을 모집한 기관의 부정비리도 빈번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 착안해, 7개 유관 팀이 모여 디지털 성금 아이디어를 구현할 방법을 찾았다.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디지털 기부뱅킹 시스템 가동이다.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에서 기부하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성금이 해당 기관에 전달된다. 해당기관 가상계좌와 고객 출금 계좌를 연동해 자동으로 기부금이 전달되는 비대면 서비스다.

내가 전달한 금액이 제대로 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기존 기부금과 동일하게 연말정산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ARS 위주 시스템 개편을 위해 7개 유관부서가 분석·설계, 개발, 테스트, 온라인 적용 과정을 일주일 내에 완료했다.

외부 이동이 있는 고객을 위해 ATM 디지털 성금 프로세스도 최초로 구현했다. 스타뱅킹 앱에서 구현되는 기능을 전국 8500개 ATM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ATM 화면에 별도 기부버튼을 통해 클릭 한번으로 기부할 수 있다. 첫 ATM 기부 시스템이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는 디지털 성금에 또 다른 방식으로 동참했다. 지난해 4월 전국 영업점 자동화기기 옆에 터치 방식으로 기부가 가능한 결제단말기를 설치했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 앱 카드를 터치하면 된다. 이 단말기는 국민은행에 900대를 비롯해 총 1105대가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8700여만 원이 모금됐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동참하고 있다.

향후 KB금융지주는 이 같은 디지털 프로세스를 전면에 적용한 기부프로세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아날로그 위주 기부문화를 디지털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신홍섭 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는 “디지털 금융으로 재난극복에 기여해준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며 “향후 기부문화 확산에 IT를 융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