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청자가 결말 선택하는 성인콘텐츠 만든다

넷플릭스, 시청자가 결말 선택하는 성인콘텐츠 만든다

넷플릭스가 이용자가 리모컨을 통해 이야기 전개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대화형 콘텐츠'를 성인용으로 만든다. 6월 아동용 콘텐츠를 시도한 데 이어 성인용으로 확대 제작하는 것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 진행이 달라지는 프로그램을 어린이나 10대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에 한해 선보인 바 있다”며 “이제 양방향 콘텐츠를 성인 대상의 콘텐츠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어린이용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스토리 라인의 중간 몇몇 지점에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대화형 콘텐츠'는 일방향적이거나 주문형비디오(VoD)와 같은 제한된 양방향성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양방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월 넷플릭스는 '대화형 콘텐츠' 시리즈로 '장화 신은 고양이:동화책 어드벤처'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버디썬더스트럭'을 공개했고 세번째 시리즈 '스트레치 암스트롱:탈출'은 내년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시청자가 결말 선택하는 성인콘텐츠 만든다

넷플릭스는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선호하는 선택지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대화형 콘텐츠가 성공적이라고 판단, 이제 성인 대상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적용하려는 것이다.

이같은 포맷은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하나의 콘텐츠를 반복해서 시청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주요 분기점에서 선택을 달리해 기존에 시청했던 것과는 다른 형태로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새로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제작비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이용자들의 자발적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대화형 콘텐츠 시도가 오디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아마존 에코나 구글의 구글홈 등 인공지능 기반 홈단말이 늘어나는 추세로, 오디오 콘텐츠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넷플릭스의 대화형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이용자에게 몇몇 선택지를 제공하는 인터렉티브 오디오 드라마 '검사실'을 제작해 제공 중이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