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18년 '안정'과 '쇄신' 동시 꾀했다

SK그룹, 2018년 '안정'과 '쇄신' 동시 꾀했다

SK그룹이 7일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 변화는 최소화하되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담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안정과 쇄신을 동시에 꾀하기 위한 포석이다. 차세대 인재 조기 발탁과 전진 배치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SK그룹이 발표한 '2018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은 △사장단 인사 최소화 △수펙스 추구협의회 위원장 변화 △성과주의 인사 등 3개 측면에서 이뤄졌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 조경목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이 승진 임명됐다. 신임 조 사장은 SK주식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의 검증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SK에너지 본원의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장용호 SK주식회사 PM2부문장이 승진 발령됐다. 장 사장은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SK그룹이 소재 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주역이다.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SK텔레콤 모바일망운영자(MNO) 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 SK플래닛 사장에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낸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이 이동했다.

안정옥 SK주식회사 C&C 사업대표와 안재현 SK건설 Global Biz.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정옥 사장은 C&C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안재현 사장은 SK건설 해외 개발 사업 강화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혁신 등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경영협의체인 수펙스 추구협의회 위원장도 변경됐다. 각 위원장이 전문성을 갖춘 분위를 담당하도록 해서 위원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유정준 SK E&S사장(현 글로벌성장위원장), ICT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현 ICT위원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현 에너지·화학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SK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임원 신규 선임 107명을 포함, 163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우수 인재가 대거 발탁되는 등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라는 인사 원칙이 확인됐다.

젊은 임원의 발탁도 눈이 띈다. 신임 임원 평균 연령은 48.7세로 젊어졌다. 그 가운데 30%가 1970년대 출생이다. 여성 임원도 4명이 탄생했다.

SK 관계자는 “정기 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연계해서 이뤄졌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면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강화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뉴 SK로의 도약을 이뤄 낼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