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K그룹 인사]사회적 가치 추구하며 딥체인지 가속

[2018 SK그룹 인사]사회적 가치 추구하며 딥체인지 가속

2016년 말 SK그룹은 4개 주력 계열사 포함,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8개 회사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역대 최대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근본적 변화(딥체인지)'와 '실천'을 이행하기 위해 새 판을 짰다.

올해 인사 특징은 사장단 변화 최소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원장의 자리바꿈, 젊은 임원 발탁이다. 지난해 새롭게 짠 조직 체계를 중심으로 안정을 꾀하면서 딥체인지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SK그룹 사장 승진·이동은 6명이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50대로 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올해 사장단 변동 폭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은 진작부터 나왔다. 안정에 바탕을 두고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간의 자리바꿈 역시 딥체인지의 가속을 위한 포석이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맡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ICT 위원장을 맡게 된 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글로벌성장위원장을 맡은 것은 각 산업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변화는 최태원 회장 경영 이념 중 하나인 '사회적 가치 추구' '공유 인프라 활용' 등을 확대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SK가 가진 공유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를 동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해서는 계열사 간 협력과 통합이 중요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추구하는 경영방식이 '따로 또 같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위원장 자리변경 역시 사회적 가치, 공유인프라 전략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와 전진배치는 딥체인지 가속을 위한 변화다. 신규 선임(107명) 포함 승진 인사(163명) 수는 지난해(164명)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젊고 패기 있는 임원 발탁에 집중했다.

최연소 임원은 SK텔레콤 이종민(39) 미디어 인프라 랩장으로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신기술 자체 개발과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펙스추구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중국 현지에서 영입한 SK에너지 차이리엔춘(蔡連 春·44) 글로벌사업개발2팀장 등 글로벌 여성 임원의 선정도 주목된다.

SK그룹은 조직 긴장감을 높이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도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2배 많은 승진자를 냈다. 부사장 3명 등 총 41명이 승진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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