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내부 편집 안 한다...AI·언론사에 맡겨 공정성 논란 해소

'포털 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의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토론회를 주관한 송희경 의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오세정 의원(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송희경 의원실>
'포털 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의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토론회를 주관한 송희경 의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오세정 의원(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송희경 의원실>

네이버가 내부 직원의 뉴스 편집을 없애고 언론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알고리즘만으로 뉴스를 편집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직속 '운영혁신프로젝트'도 신설, 기사 배열 관련 외부 목소리도 수렴한다. 네이버 스포츠판 기사 재배열 사건으로 불거진 뉴스 공정성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 리더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현재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올라오는 기사 가운데 자체 기사 배열 비중은 20%”라면서 “앞으로 외부 전문가 편집과 알고리즘만으로 뉴스가 제공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에서 내부 직원에 의한 배열을 폐지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네이버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서 인간이 편집하는 영역은 '채널' 영역밖에 남지 않는다. 채널은 네이버가 아니라 공급자인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의 뉴스는 해당 언론사를 선택한 이용자에게 그대로 노출된다.

이 밖에 언론사별 헤드라인 등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기사를 선정하는 'AI 헤드라인' 영역, 인공지능(AI)으로 개인 뉴스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에어스(AiRS) 추천' 영역, 이용자가 구독하는 기사를 보여 주는 '구독' 영역으로 각각 운영된다.

이르면 내년 초에 뉴스 편집 시스템을 개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AI 추천 등 기술 고도화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 편집자가 기사를 배열하던 영역을 AI 알고리즘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기술을 포함해 여러 각도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 리더는 “헤드라인 기사를 기계 기반으로 도출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안 결과물 도출이 목표”라면서 “4000명 정도 개설된 기자 페이지 구독 결과물을 메인 화면에 노출해 주는 서비스도 곧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서비스를 포함해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 혁신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혁신프로젝트' 조직도 신설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표 직속 조직으로, 한 대표가 직접 프로젝트 총괄 리더를 맡는다. 산하에는 뉴스배열혁신 태스크포스(TF), 뉴스알고리듬혁신 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혁신 TF를 마련했다.

기사 배열 방향 설정 과정에서 외부 목소리도 적극 수렴한다. 이용자, 시민단체, 학계, 정계, 언론계 등 외부 인사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을 만들 계획이다. 기사 배열 내역 공개와 언론학자 및 여야 정당 추천 인사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도 기존과 같이 지속한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전면 개편으로 불공정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스포츠판 기사 재배치 논란으로 공개 사과했다. 한 대표 명의로 재발 방지와 투명성·공정성 강화를 약속했다.

유 리더는 “뉴스 배열을 100% 알고리즘으로 하는 것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제기될 문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겠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한 번 더 각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의혹이나 문제점을 투명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 개편 방안>


네이버 뉴스 서비스 개편 방안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