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새해 트위지 '2500대' 추가 투입…초소형 전기차 1위 굳히기

르노삼성자동차가 초소형 전기차(EV) '트위지' 내년 도입 물량을 올해 3배 이상인 2500대로 확정했다. 주행거리를 200㎞ 이상으로 늘린 신형 전기차 'SM3 Z.E.'도 2500대 출시한다. 공격적인 물량 공세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11일 르노삼성차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 트위지 480대를 추가로 도입, 대기 고객에게 순차 인도해 출고 적체를 해소할 계획”이라며 “르노 본사와 조율을 통해 내년에는 트위지 도입 물량을 2500대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트위지는 올해 6월 국내 출시 이후 1000여대를 계약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물량 부족으로 현재까지 출고된 250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주 480대 추가 도입이 확정되면서 연내 730여대를 고객에 인도할 수 있게 됐다. 트위지는 스페인 르노 발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관계자는 “트위지 출시 전 내부적으로 진행한 시장 수요 조사에서 2000대 이상 주문될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올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물량을 대폭 확대해 시장 성장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대구 국제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공개한 신형 SM3 Z.E.도 내년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20% 이상 상향한 2500대로 잡았다. 국내 유일의 준중형 세단 전기차 SM3 Z.E.는 넉넉한 주행거리와 실내공간을 갖춰 개인 승용차는 물론 관용차, 택시 시장을 공략한다.

르노삼성차 신형 'SM3 Z.E.'
르노삼성차 신형 'SM3 Z.E.'

신형 SM3 Z.E. 주행거리는 213㎞로, 기존 모델보다 57% 향상됐다.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스펙도 업그레이드했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보다 63% 늘어난 35.9㎾h지만, 무게는 그대로다.

르노삼성차는 앞으로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도입,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 르노가 개발한 '캉구 Z.E.' '마스터 Z.E.' 등 전기 상용차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국책 과제로 지자체, 대학 연구팀과 손잡고 2019년 출시를 목표로 '1톤 전기트럭'도 개발 중이다. 1톤 전기트럭 주행거리는 국내 소형 상용차 일평균 주행거리(150㎞)를 상회하는 250㎞를 목표로 한다.

지난달 방한한 질 노먼 르노그룹 부회장은 “내년 SM3 Z.E.를 비롯해 전기차 택시 등 우수 제품을 지속 공급, 한국 내 전기차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배터리 교체 비용 보전, 출퇴근 외 시간 버스전용차로 주행 허용과 같은 한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