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가상화폐 가격 어디로?...규제 따라 '예측불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예측불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이 열리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제도권에 첫 발을 디딤으로써 투자자산 위상을 갖게 됐다는 의미부여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10일 오후 5시부터(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나스닥도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선물 상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간접투자상품 출시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이 일종의 '디지털 금'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11일(한국시간) 비트코인 내년 1월물 가격은 장 초반 1만660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현재 가격인 1만6100달러(코인마켓캡 기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금과 달리 거래수단으로 축적된 시간이 너무 짧고 가격변동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가격 기준을 제공받는 거래소가 제한적이라 조작 등에 취약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비트코인 가격가치 하락을 내다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1636년 네덜란드 튤립 투기 당시에도 튤립 뿌리 하나 가격이 4억원에 이르렀고 선물상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튤립을 살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매현상이 일어나 가격은 1% 수준으로 폭락했다.

가상화폐 전문 애널리스트인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방향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 규제로 정리될 경우엔 상승할 수도 있지만 전면 규제가 될 경우에는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제도권 편입 등에 논의는 가격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 대중에게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을 늘리는 작용을 하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는 “현재 가상화폐 붐은 투기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초기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벤처버블을 지나 안정기가 찾아왔듯이 가상화폐도 버블을 지나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등 성공사례가 다양하게 나와야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