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노리는 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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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크래프트 게임 소개.(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카드크래프트 게임 소개.(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게임 장르 다변화로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역할수행게임(RPG),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편중된 기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게임 개발사 겜플리트와 카드크래프트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겜플리트는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인큐베이션센터 오렌지팜 입주 스타트업이다. 콜렉팅 카드게임(CCG) 카드크래프트를 개발했다. 354종이 넘는 캐릭터 카드를 조합, 몬스터를 없애는 내용이다. RPG 퍼즐 요소를 결합해 게임 재미를 배가한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구글 에디터 추천 게임으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CCG 장르는 두각을 나타낸 게임이 많지 않은 분야다. 복잡한 규칙 탓에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스마일게이트는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카드크래프트는 최대한 쉽게 게임을 풀어내면서도 다른 CCG 못지않은 깊이를 갖췄다”며 “인지도에 비해 게임 완성도가 높아 흥행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RPG가 주도하는 게임시장에서 흔치 않을 시도라는 반응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올 한해 장르 다변화에 속도를 내왔다. 음악 연주 앱 영역에도 도전했다. 라이머스가 개발한 더뮤지션 퍼블리싱을 맡은 것이다. 더뮤지션은 국내외 대중음악을 피아노, 기타, 드럼 등 가상 악기 10여종으로 연주해 볼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올해 8월 출시됐다. 벌써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만 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인기게임에도 뽑혔다.

턴제 RPG 장르도 눈여겨봤다. 같은 달 출시된 카오스마스터즈 퍼블리싱을 맡았다. 네오액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상대 유저와 동등한 조건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대전을 펼치는 '난투장'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턴제 RPG는 유저와 컴퓨터가 서로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 받으며 대결하는 방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샌드박스 장르까지 섭렵했다. 유저는 자유자재로 캐릭터를 조합,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 게임에 나설 수 있다. 현재 루미디아 게임즈가 선보인 슈퍼탱크대작전 퍼블리싱 중이다. 루미디아 게임즈도 겜플리트와 마찬가지로 오렌지팜을 거친 게임 개발사다. 올 2월 슈퍼탱크대작전을 출시했다. 유저가 직접 탱크를 조립해 상대방과 겨루는 독특한 스토리를 채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RPG에 치우쳐진 것과 달리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두고 서비스하고 있다”며 “겜플리트, 루미디아 게임즈 사례처럼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