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자동차 서비스산업 혁명이 필요하다

하성용 신한대 기계자동차융합공학과 교수
하성용 신한대 기계자동차융합공학과 교수

우리나라 자동차 서비스 산업은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중요도가 증가하고, 경제 성장에 커다란 기여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최근 수출 주도형 제조업 모델의 한계 도달로 서비스업 육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 제조업보다 스마일 커브 형태로 높은 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가 바로 자동차 서비스 산업이다.

자동차 서비스 산업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연관관계가 심화되고, 자동차와 같은 고급 소비재에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융합 기술이 내재화·동시화되고 있다. 또 기업 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복합되는 현실에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정비 산업은 영업 형태와 구조만 약간 변경됐을 뿐 10년 이전과 비교할 때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서비스, 커넥티드카 등으로 가속되면서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에서 소비자 주도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산업 연구 기관 리싱크엑스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운행 대수는 2020년 2억4700만대에서 레벨4 단계인 완전 자율 주행 시대가 정착되는 2030년에 4400만대로 10년 동안 약 80%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운행 차 규모가 2200만대인 현 시점에서 자동차정비업계의 변화는 물론 혁신에 가까운 새로운 패러다임에 하루 빨리 대비해야 한다.

특히 자율주행차 등장 및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등 자동차 관련 기술 환경의 급변에 따른 다양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과 대규모 실증 연구 진행,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 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기술이 첨단화됨에 따라 자동차 서비스 산업도 이러한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자동차 이용자의 소비 패턴 및 이용 행태 변화, 의식 수준 향상, 사회 경제 구조 변화 등에 따른 맞춤형 대응 전략의 재정립도 필요한 실정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전에 따른 공유 서비스 확대, 고령 운전자 증가 등에 따르는 신속한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전기차 등 각종 친환경 자동차, 초소형 자동차,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미래형 자동차의 정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이 정비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비 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미래형 자동차 정비 능력 부족 및 정비 네트워크 미비로 소비자 불편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비업계는 대기업 네트워크 및 지역 간 차량 정보 공유가 미흡하고, 정비 비용 절감을 위한 재활용 및 재제조 부품 이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정부는 2013년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의 온라인 쇼핑몰 구축 운영을 지원하고, 보험사의 친환경 부품 사용 특약 상품 출시 및 재활용 부품 사용 수리 건에 대한 보험료를 할인해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 부품의 이용은 저조하다. 이는 부품 관리〃유통 체계 및 제도 지원 미흡이 주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 완성차 조립업체와 부품업체의 수직 계열화 현상 심화로 소비자가 재활용 또는 대체 부품 사용을 원하는 경우 부품 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표준정비시간 표준화 및 원가분석법에 의한 정비시간당 공임을 산출하고, 이를 게시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보험사와 정비업계 간 수리비 관련 분쟁이 여전해서 보험사의 공임 일괄 적용 방식은 하루빨리 개선해야 될 사안이다. 또 중대 사고 정비 이력 관리와 관련해 주요 골격 수리, 침수, 보험 전손 차량 등과 관련된 이력 조회가 가능하도록 정비 이력 관리 제도의 철저한 이행과 정착이 필요하다. 또 중대 사고 차량에 대해 정비업자가 의무 보고 및 등록하도록 하고, 국민 안전과 재산상 피해 예방을 위해 의무 폐차를 유도해야 한다.

하성용 신한대 기계자동차융합공학과 교수 hsy13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