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獨 정부에 디젤차 보조금 폐지 제안

독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정부에 디젤차 보조금 폐지를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마티아스 뮬러 폴크스바겐 CEO는 현지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CEO가 정부 보조금 중단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디젤 보조금 논리와 취지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환경친화적 기술을 촉진하기 위해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까지 유럽에서 팔린 자동차 50% 이상은 디젤차다. 경제적인 것은 물론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선전됐기 때문이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디젤에 휘발유보다 낮은 세금을 매긴 것도 디젤차 선호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효율적으로 연료를 소비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적게 미친다는 논리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하는 디젤차가 광고보다 많은 배출 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수요가 줄었다. 런던을 비롯한 일부 도시들이 올해 디젤차 도심 운행을 제한했다.
뮐러 CEO는 디젤차 도심 운행 제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층 엄격해진 이산화질소 배출 기준을 충족하는 신형 디젤차에 이 같은 제한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