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테리어 O2O 시장, 신뢰가 필요한 시기

박성민 집닥 대표.(사진=집닥 제공)
박성민 집닥 대표.(사진=집닥 제공)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약 19조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거용 시장은 11조원, 비주거용 시장은 8조8000억원에 이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테리어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이 전망된다. 이처럼 인테리어 전체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인테리어 시장 규모 급증과 함께 인테리어 공사로 인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인테리어 및 설비 관련 소비자 상담이 매년 4000여건 접수되고 있다. 실제 피해 구제 신청 건으로 이어진 경우는 총 355건이다. 이 가운데 57.3%에 해당하는 192건이 '부실 시공으로 인한 하자 발생'으로 집계됐다.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사기를 당하는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정보의 비대칭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금을 지불하고 어떠한 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 가격 측면을 가장 크게 고려한다. 인테리어의 경우 금액이 크다 보니 가격과 함께 서비스를 진행하는 인테리어 업체의 신뢰도 또한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어떠한 업체가 불량 자재를 쓰지 않고 공사 마감 일정대로 잘 진행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만한 지표가 현재로서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인테리어 업체를 꼼꼼히 알아보더라도 사기 당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를 해결해 줄 인테리어 비교 견적 중개 서비스 전문 기업 '집닥'이 등장했다. 소비자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여러 인테리어 업체와 비교 견적 서비스를 쉽게 받아 보고 에스크로 결제, 중도금 지불 리스크까지 해결해 주는 인테리어 온·오프라인연계(O2O) 기반 사업이다.

이러한 인테리어 O2O 서비스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투명하게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접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직접 수많은 업체를 다 찾아가 볼 필요도 없이 검증된 서비스로 다양한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받고, 금전 손해 또는 부실시공과 같은 다른 피해 없이 인테리어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 인테리어 O2O 시장은 전체 인테리어 시장과 함께 성장 단계에 있다. 인테리어 O2O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등 여러 외부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업체 간 신뢰도 상승이다.

인테리어 O2O 서비스의 태생은 소비자와 오프라인 업체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이어 주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 시장이 존재하기 전엔 소비자와 오프라인 업체가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직접 거래해야 했다. 소비자가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사기 당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반대로 인테리어 업체가 소비자로부터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필요 이상의 요구 조건을 들어 줘야 했다. 인테리어 O2O 서비스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양 고객 간 신뢰 형성에 다리 역할을 하며 성장해 왔다.

앞으로 국내 인테리어 O2O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뢰도 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다른 O2O 서비스에서는 이미 이런 행보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O2O '직방'은 '허위 매물 아웃 프로젝트'로 허위 매물 감소 효과를 통해 사용자들로부터 신뢰 받는 부동산 시장 조성 일조에 기여했다. 숙박 O2O 여기어때의 경우 '365 요일별 정가제'로 투명한 객실 요금 체계를 확립, 고객과 숙박 업체 간 신뢰도 상승에 기여했다. 이처럼 인테리어 O2O 시장도 신뢰도 형성을 위해서는 참여 업체들의 지속된 노력을 필요로 한다.

박성민 집닥 대표 ceo@zipd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