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스타렉스, 10년 만에 부분변경…승용차 느낌 '물씬'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그랜드 스타렉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신형 그랜드 스타렉스는 디자인을 다듬어 다소 투박했던 상용차 이미지를 벗고 레저용 승용차 이미지를 강조한다. 파워트레인 개선으로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에도 대응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그랜드 스타렉스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2015년 일부 디자인과 엔진을 개량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으나, 변화의 폭이 큰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가 2015년 8월 출시한 상품성 개선 모델 '2016년형 그랜드 스타렉스'.
현대자동차가 2015년 8월 출시한 상품성 개선 모델 '2016년형 그랜드 스타렉스'.

그랜드 스타렉스는 국내 유일의 소형 상용 밴으로, 3인승 밴부터 12인승 왜건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로 출시 11년 차를 맞았지만, 영업용 배송 차량부터 레저용 캠핑카까지 활용도가 높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1월부터 10월까지 4만287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5% 늘었다.

신형 그랜드 스타렉스는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다. 전면은 현대차 상용 밴 '쏠라티'처럼 가로형 헤드램프와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한다. LED 방식의 주간주행등도 추가한다. 측면은 공기저항을 줄이도록 사이드미러를 다듬고, 슬라이딩 도어 핸들을 세단처럼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변경한다. 후면은 면발광 기능을 넣은 리어램프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승용차 이미지를 강조, 영업용은 물론 레저용까지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현대차 상용 밴 '쏠라티'의 헥사고날 그릴. 신형 그랜드 스타렉스도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한다.
현대차 상용 밴 '쏠라티'의 헥사고날 그릴. 신형 그랜드 스타렉스도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처럼 디젤 엔진이 주력이다. 현행 그랜드 스타렉스는 175마력급 2.5리터 디젤 엔진과 159마력급 2.4리터 LPi 엔진을 탑재해 판매된다. 주력 디젤 엔진의 경우 올해 도입된 실 도로주행 배출가스 측정 방식인 '유로 6C' 규제에 충족하도록 성능을 개선한다. 변속기는 쏠라티에 탑재한 8단 자동변속기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사양도 강화한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 급제동경보시스템(ESS),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등 다양한 능동형 안전장비를 채택한다. 편의사양으로는 LCD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을 갖춘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개선 등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2007년 출시 당시 1775만~2115만원(디젤 왜건 기준)에 판매됐으나, 올해 12월 기준으로 2290만~27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11년간 가격 인상 폭은 30%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드 스타렉스는 승용차 감각을 반영하고, 다양한 첨단 사양을 채택해 상품성을 높였다”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