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다카타 에어백 리콜…3만2000대 추산

메르세데스-벤츠 마크
메르세데스-벤츠 마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금속 파편으로 다칠 위험이 있는 '다카타 에어백'을 한국에서도 리콜한다. 그동안 벤츠는 중국 등 다른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 리콜을 미루며 '자체 조사 후 결정' 입장을 반복, 국토교통부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벤츠코리아에 지속적으로 리콜을 촉구한 결과, 최근 '본사와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리콜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리콜 계획서 등 관련 서류가 공식 접수된 상태는 아니며, 리콜 시기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리콜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체 리콜 대수나 리콜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다카타가 제작한 문제의 에어백은 충돌과 함께 에어백이 터질 때 인플레이터(팽창장치)의 과도한 폭발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어 에어백 때문에 오히려 운전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벤츠뿐 아니라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세계 각국에서 리콜을 진행 중이다. 벤츠도 10월 중국에서 35만대 규모 리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벤츠코리아가 한국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것은 C클래스 1만3811대, GLK 2476대, E클래스 810대 등 2007~2012년 생산된 1만8724대에 이른다. 벤츠는 국토부가 리콜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역시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2016년까지 생산 차량도 리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체 리콜 규모는 3만2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