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英 총리, "기후변화 직면한 빈곤층에 2000억 지원"

테리사 메이 英 총리, "기후변화 직면한 빈곤층에 2000억 지원"

영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빈곤 지역 돕기에 나선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최된 기후변화 정상회의 '원 플래닛 서밋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 해결책을 발표했다.

해결책에 따르면 영국은 삼림파괴나 자연재해 등 기후변화에 노출된 빈곤 지역을 돕는 데 1억4000만 파운드(약 2000억원)를 지원한다. 이번 지원으로 기후 문제에 직면한 전 세계 극빈층 가운데 약 2백만 명이 추가로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극빈층 700만 명이 관개 시설 개선과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농작물 재배로 수확증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메이 총리는 예상했다.

메이 총리는 이와 관련 기후변화 예측 시스템 향상과 적절한 보험 설계 등 기후 변화 문제 대응도 지원키로 했다. 빈곤 지역이 극한 기후에 대한 회복력을 길러 원조 의존도를 줄이는 게 목적이다.

메이 총리는 “1500만 파운드(약 220억원)을 추가 지원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큰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 재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원금은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파괴된 상수도 재건과 극심한 기상 상태에 대한 회복력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추가로 800만 파운드(약 116억원)를 지원, 카리브해 지역 내 다른 국가에도 재난 대응·통신 시스템, 사상자 관리 위한 교육도 제공한다.

메이 총리는 이와 함께 전 세계 10억 인구가 숲에 생계를 의존하는 점을 강조하며 삼림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에 노출된 빈곤층 지원계획도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국제개발부(DFID) '산림 거버넌스 및 시장, 기후(Forest Governance, Markets and Climate)'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8700만 파운드(약 1267억원)를 불법 벌목 근절과 합법적 목재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또한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영국이 앞장설 것”이라면서 “영국과 캐나다가 주도하는 탈석탄 동맹(Powering Past Coal Alliance)을 통해 국제사회와 기업에 탄소배출 저감장치가 미비한 석탄 사용 단계적 폐지를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탄소배출 제로 차량 정상회의' 개최 계획도 발표했다. 이 회의는 내년 3분기 영국에서 열린다.

메이 총리는 “극빈 지역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피해를 줄이는 일은 영국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과제”라면서 “이는 '원 플래닛 서밋'에 참여한 이유이자 극심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에 노출된 이들을 위해 영국 정부가 힘을 합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