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베이징대 강연…“韓中 젊은이, 4차 산업혁명 지도 함께 그리자”

文 대통령, 베이징대 강연…“韓中 젊은이, 4차 산업혁명 지도 함께 그리자”

중국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가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간의 연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중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은) 생각이 다르다”면서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젊은이는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면서 “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지금 중국은 드론,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라면서 “한국의 젊은이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관한 메시지도 던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다”면서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개발과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