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시간 혁명 '퀵드라이브' 삼성 세탁기 투톱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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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퀵드라이브 세탁기
삼성전자 퀵드라이브 세탁기

삼성전자가 세탁시간 39분으로, 기존 대비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퀵드라이브' 세탁기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초대형 제품 등 라인업을 확충해 미국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다. 삼성전자는 퀵드라이브와 플렉스워시를 세탁기 투톱으로 삼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북미 시장에 '퀵드라이브' 세탁기를 선보인다.

퀵드라이브는 올해 IFA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으로, 하나의 세탁기에 두 개의 회전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위아래로 낙차를 주는 기존 드럼 회전 방식에 독자적으로 회전하는 후면 회전판을 장착했다. 드럼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다. 이를 통해 세탁 성능은 높이면서 세탁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가장 빠른 세탁 코스인 '슈퍼스피드 코스'를 사용하면 시중에 출시된 모든 세탁기 중 가장 빠른 39분 만에 세탁을 완료한다. 세탁시간을 줄였지만 옷감 손상을 최소화 해, 기존 세탁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퀵드라이브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기능인 '큐레이터(Q-rator)'도 탑재했다. 세탁 종료 시간을 선택하면 이에 맞춰 추천 코스로 세탁하고, 세탁물 양과 오염 정도를 입력하면 최적 코스도 제안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프리미엄 세탁기 라인업을 플렉스워시와 퀵드라이브를 양대축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드럼세탁기를 선호하는 유럽시장에는 퀵드라이브를 메인으로, 드럼세탁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 지역에서는 플렉스워시와 퀵드라이브를 투톱으로 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과 독일에서 퀵드라이브를 먼저 출시했고,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 선보인 제품은 8·9·10㎏ 3종류로 중대형 제품이다.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퀵드라이브 라인업에는 유럽 출시 제품보다 큰 대형과 초대형을 포함한다.

삼성전자는 퀵드라이브 유럽 출시를 기념해 영화 '세탁기(washing machine)'를 제작해 상영할 정도로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 영국 판매법인이 제작한 66분짜리 영화로,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개봉했다. 세탁 시간이 길고 지루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세탁 시간을 줄인 퀵드라이브 장점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다.

CES에서 퀵드라이브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지만, 제품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형과 초대형 제품 개발과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퀵드라이브를 CES에서 전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현재 초대형 용량을 선호하는 미국과 한국 등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 중이어서 출시 시점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