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헌문·맹수호·이문환 등 핵심사업부 수장 전면교체

KT, 임헌문·맹수호·이문환 등 핵심사업부 수장 전면교체

KT가 임헌문 매스(Mass)총괄 사장과 맹수호 CR부문장(사장), 이문환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부문별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출범 5년차 황창규 회장의 세대교체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KT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KT는 15일 단행한 2018년 조직개편 인사에서 핵심 사업부문 최고위 수장을 대거 교체했다.

임헌문
임헌문

임헌문 사장은 KT의 매스총괄 조직 편제 해체와 동시에 회사를 떠났다.

임 사장은 KT 유무선 통신사업 경쟁력을 복원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 2월 황 회장 취임과 동시에 KT 커스터머부문 부문장을 맡아 공격적 영업과 마케팅전략으로 KT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30%대로 회복시켰다. 유선 분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기가인터넷은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하며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매스총괄 자리에 오르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 사장은 1987년 KT에 입사해 KT와 KTF에서 유·무선 마케팅과 영업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는 회사를 떠나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KT, 임헌문·맹수호·이문환 등 핵심사업부 수장 전면교체

맹수호 사장은 대외협력 분야를 총괄하면서, 각종 규제 이슈에서 KT 주장을 효과적으로 관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말부터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시장을 논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저지를 성사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통신비 인하 정책, 합산 규제 등 굵직한 대외 이슈마다 정부, 국회 등과 원만한 협력 관계를 이끌었다. 온화하면서도 때로는 강력하게 KT의 주장을 펼쳐 경쟁사로부터 '맹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맹 사장은 회계사 출신으로 금융회사를 거쳐 1990년 KT에 입사했다. 재무와 경영 능력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2002년 임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KT 명운을 가를 민영화추진단 단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대외 능력까지 인정받았다. 맹사장 역시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는 KT커머스, KTIS 등 자회사 사장을 역임했다. 황창규회장 취임 이후인 2015년 인사에서 정책협력부문장으로 복귀했다.

KT, 임헌문·맹수호·이문환 등 핵심사업부 수장 전면교체

이문환 부사장은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끌며 KT 핵심 신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도 강한 추진력으로 기업사업부문이 2017년 최고 성과를 내는 것을 지휘했다.

이 부사장은 G&E 전략본부장과 기업통신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경영기획부분 전략기획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 황 회장 취임 초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태스크포스(TF) 조직에도 속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매스총괄은 조직이 해체됐으며, 김철수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이 선임으로서 중추적 역할이 기대된다. 신임 CR부문장에는 박대수 전 KT경영경제연구소장(전무), 기업사업부문장에는 박윤영 전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KT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유기적인 소통 체계를 확립하도록 총괄체제를 폐지하고 성과위주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 인사를 최고위급 수장이 대거 교체되면서 KT 내부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