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년대 수준으로 규제 없애겠다" 백악관서 '가위질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규제들을 1960년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규제를 자르듯 테이프를 자르는 이색 이벤트를 펼쳤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하얀 종이 뭉치들 위에 둘러져 있는 레드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바닥에서부터 정강이 높이까지 쌓여있는 하얀 종이 뭉치에는 1960이라는 표시가,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뭉치에는 Today(오늘)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1960년대에는 얼마 되지 않던 규제가 오늘날 이토록 많이 늘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종이 뭉치들을 두른 빨간 색 테이프를 커다란 황금색 가위로 자르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이 규제들을 가위로 자르듯 과감히 철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0년대에는 연방정부 법규에 대략 2만 쪽 분량의 규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18만 쪽이 넘는다”며 “우리는 1960년대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당히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업 규제 완화를 공약해 왔다. 지난 1월 취임 직후 '규제 1건을 신설할 때마다 기존규제 2개를 없앤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를 크게 넘어섰다고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규제 1개를 신설할 때마다 기존규제 2개를 없애는 대신 우리는 22개를 없앴다”고 강조했다.
NBC방송은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총 1600건의 규제안이 철폐되거나 연기됐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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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