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충칭공장 방문한 文, "대외적 어려움 해소됐다 믿어…정부가 지원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장 직원을 격려했다. 사드 갈등 등 대외 요인이 기업 경영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진출 대기업의 현지 생산라인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시 현대차 제5공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북경 현대차가 2017년 대외적인 어떤 요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어려움이 해소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어려움을 만드는 대외적 요인이 있다면 정부가 앞장서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경 현대차가 더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중국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여서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시장에서도 우뚝 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방문은 상징성이 크다. 충칭은 중국 정부의 미래 성장 비전인 '일대일로전략' 실현 요충지다. 현대차에겐 현지 판매부진을 타개할 시장거점이다.

충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첫 지방 시찰로 방문한 곳이다. 중국 정부 대규모 국가개발 전략인 '창장(양쯔강) 경제벨트'와 '일대일로'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 중에 현대차가 먼저 이곳에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충칭을 중국 동·서부를 아우르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할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 중국 현지 업체와 기술·품질 격차를 벌리고, 차량 라인업 다양화로 글로벌 수입차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기지로 키운다.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현대차의 현지 시장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앞으로 전통 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나아가 자율주행차, 친환경 자동차, 차세대 자동차,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분야로 이어져 한중 간 우의와 경제 협력이 이대로 쭉 뻗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을 보면 북경현대차가 더 뻗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일은 현대차만이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협력사가 함께 할 때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협력업체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로 한중 국민간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요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가지 회담에서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양국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가자”며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한 것은 아니며, 중한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칭(중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