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최저가경쟁 강화...새해 '쿠뤠잇'브랜드 출시

쿠팡이 새해 '쿠뤠잇'으로 새로운 브랜딩 마케팅에 나선다. 업계 최저가와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초우량 판매자만을 '쿠뤠잇' 브랜드로 묶어 중요 쇼핑 브랜드로 육성한다. 온라인 쇼핑 업계 최저가·상품 차별화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1월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에 '쿠뤠잇' 브랜드를 출시한다. 쿠팡이 인증한 우수 판매자가 확보한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서비스다. 브랜드명은 '쿠팡'에 최근 합리적 소비를 지칭하는 유행어 '그뤠잇(Great)'를 접목했다. 쿠팡은 최근 특허청에 쿠뤠잇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최저가경쟁 강화...새해 '쿠뤠잇'브랜드 출시

쿠팡 관계자는 “이 달 베타 서비스를 거쳐 다음 달 중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에 '쿠뤠잇' 브랜드를 노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별도 마련한 내부 기준에 따라 우수 판매자로 인정한 입점 판매자만 쿠뤠잇 사업자로 인증한다. 심사일 기준 최근 30일간 가격 및 배송 부문에서 일정치 이상 고객만족도를 달성한 판매자가 대상이다. 이 가운데 희망 판매자에 한해 쿠뤠잇 브랜드 배지를 달아준다.

쿠팡은 쿠뤠잇 판매자가 고객에게 제시하는 최저가 기준을 상품가격과 배송비를 모두 포함한 금액으로 명시했다. 무료배송 또는 9800원 이상 무료배송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만 쿠뤠잇을 이용할 수 있다. 특정 상품을 싸게 판매한다고 내세우면서 배송비를 높여 이윤을 챙기는 일부 악성 판매자들의 꼼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고객은 한 눈에 실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확인할 수 있어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쿠팡은 쿠뤠잇 브랜드에 최저가 보상 혜택도 접목했다. 쿠레잇 판매자가 판매한 상품이 다른 유통 채널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확인되면 쿠팡캐시로 차액을 보상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 업계가 경영 효율 강화를 이유로 최저가 보상제를 속속 폐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고객에게 다른 곳 보다 쿠팡 쿠뤠잇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함이다.

쿠팡은 쿠뤠잇에 등록한 판매자에게 일반 등록비 이외에 5% 추가 수수료를 부과한다. 쿠뤠잇 노출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을 감안해 산정한 요율이다. 그동안 상품 판매 수수료와 판매자 광고를 양대 수익원으로 삼은 오픈마켓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 셈이다. 쿠팡은 쿠뤠잇 론칭 후 일정 기간은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부는 판매자 비용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등록수수료 10%(VAT 별도)와 월 등록비를 지불하는 상황에서 5% 추가 수수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최저가 보상제에 따른 차액도 판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쿠팡 관계자는 “쿠뤠잇은 공정한 경쟁 체계를 구축해 건강한 유통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직접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의 전담 인력인 쿠팡맨들이 배송차 앞에서 배송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쿠팡 직접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의 전담 인력인 쿠팡맨들이 배송차 앞에서 배송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