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으로 받은 동전 2.5t, 은행서 6개월 세니 얼마?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한 지점 직원은 6개월여 동안 수작업으로 동전 2.5톤을 세는 일을 지난주 마쳤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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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북부독일방송(NDR) 등에 따르면, 이 동전은 한 트럭운전사가 30여년 동안 창고에 모아둔 것이다.

대부분 옛 독일 마르크화 1페니히(100분의 1마르크)나 2페니히짜리 동전이다. 1마르크는 약 0.5유로(약 640원)다.

유가족은 지난 5월 이 지점에 가장이 남긴 마르크화를 트럭 가득 싣고 와 교환을 요청했다. 이후 한 직원이 업무 틈틈이 동전을 세서 계산을 마쳤다. 녹이 슬거나 동전끼리 달라붙은 경우도 많아 일일이 손으로 세어야 했다.

동전 수는 약 120만개, 총액은 약 8000유로(약 1000만원)였다.

2002년 유로화가 도입되면서 다른 유로존 국가들처럼 독일에서도 자국 화폐인 마르크 유통이 중단됐다. 이후 분데스방크에선 마르크화를 유로화로 수수료나 정해진 기한 없이 무제한 바꿔주고 있다.

분데스방크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장롱 속에서 잠자는' 마르크화 지폐와 동전 규모가 약 1300만마르크(약 83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