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

[오늘의 CEO]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

토너가 필요 없는 점착 메모 프린터 '네모닉'을 만드는 망고슬래브(대표 정용수·37)는 제품 출시 4개월 만에 9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내년에 프린터와 용지 매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혀서 생태계를 구축할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스핀오프한 망고슬래브는 이제 창업 1년 반이 됐다. 재미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모아 점착 메모 프린터를 구상했다. 제품은 지난 9월에 출시, 이제 4개월 남짓 됐다.

내년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프린터와 용지뿐만 아니라 SW 서비스도 나선다. 타깃은 교육시장이다.

정 대표는 “수험생, 공시생이 오답노트 작성 때 틀린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서 프린트하면 즉시 점착 메모지로 나온다”면서 “시간도 줄이고, 문제집을 새로 사거나 복사해 붙이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함 솔루션처럼 이미지를 보정하고 잘못된 문제를 데이터베이스(DB)화, 프린터에서 무작위로 문제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 교육 시장에서 1~2%만 점유해도 수요가 지금보다 폭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점착 메모지 프린터나 교육 시장 공략 같은 아이디어는 정 대표 혼자 생각이 아니다. 직원과 지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다. 내년에는 SW 개발자 및 디자이너를 신규로 10명 이상 충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HW)와 SW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연말까지 100억원 매출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정용수 대표는 “80~90%는 가능할 것 같다”면서 “지난달 갑자기 주문이 들어온 블랙프라이데이 물량을 대응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로 대신했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으로서는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그는 10여일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올해 말부터 시작해서 내년에는 해외 판매도 집중한다.

정 대표는 “일본 파트너는 소프트뱅크 C&S이고, 미국은 정보기술(IT) 전문 유통업체인 인그램마이크로”이라면서 “IT 업체가 새로운 제품을 팔고 싶어 해서 그들의 니즈에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지식재산 보호를 위해서도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유럽, 호주, 러시아 등 20여개국에 상표를 출원했다. 정 대표는 “일반 스타트업은 상표권 확보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특허 8건, 디자인권 출원해 복제 방지 및 지식재산권(IP)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